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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BO리그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리허설이 아닌 본 무대의 막이 오른다. 지난 겨울 KBO리그 10개 구단들은 전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몇몇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고, 몇몇 구단은 감독 교체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또 몇몇 구단은 외부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해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이제 해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거쳐 준비한 전력이 베일을 벗는다. 올해는 어느 팀이 웃고, 또 어느 팀이 고개를 떨구게 될까. 스포츠조선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10개 팀의 전력, 숨기고 싶은 아킬레스건, 핫이슈를 핵심 질문 3개로 정리했다. 담당기자가 '돌직구 Q&A'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본다. <편집자주>
<삼성 라이온즈>
A=성적이 많은 걸 얘기해주지 않나.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8이닝을 던졌는데, 1패-평균자책점 5.63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3할9푼4리나 되는 투수에게 실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닐뿐더러, 구단이 장점으로 강조했던 제구력도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구단 내부에선 '시범경기 결과만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하는데, 희망이 섞인 바람처럼 들린다. 물론, 정규시즌들어 보란듯이 빼어난 활약을 펼칠수도 있겠으나,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애초부터 몸값 45만달러짜리 외국인 투수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었다. 연봉이 평가 기준의 전부는 아니라고 해도, 몸값에 능력치가 반영됐 있다. 최근 50만달러 이하 저가 외국인 투수가 성공한 사례가 있었나. 심지어 전반기 교체까지 고려한 선택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지난해 삼성 외국인 투수 4명이 거둔 승수가 6승에 불과했다. 외국인 전력 강화에 전력을 쏟았다고 하는데, 지난해 전철을 밟는다면 올해도 '최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Q=삼성이 예전에는 KBO리그 10개 팀 중 '부자 구단'으로 통했는데, 최근 몇 년간 전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인색했다. 이런 기조가 앞으로 계속 이어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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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베테랑 외야수 박한이(38)가 돌아오면 자리가 있을까. 구자욱이 버티는 우익수 자리는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데, 박한이 활용 방안이 있나. 안 그래도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삼성이다.
A=지난해 4월 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박한이는 지난해 10월 오른 무릎 연골수술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시범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물론, 이번 개막 엔트리에도 빠진다. 현재 4월 중후 복귀를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다. 박한이가 1군에 합류한다고 해도,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주 포지션인 우익수에 구자욱이 출전하고 있다. 좌익수 배영섭-중견수 박해민-우익수 구자욱으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업이 짜여져 있다. 다만, 타격이 좋은 박한이를 어떤 식으로든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수술 전력, 나이로 인해 수비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루 플레이도 마찬가지다. 박한이는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렸다. 올해 100안타를 넘기면 KBO리그 최초로 17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대기록을 수립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