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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이태양(27)이 27일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다. 이태양은 애써 웃음짓고 있었지만 표정은 어두웠다.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2명의 새로 합류한 동료 외국인 투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워낙 커리어가 대단한 선수들이다. 자신들의 볼을 뿌린다. 사실 내가 지금 남 이야기할 처지가 못된다"고 했다.
이태양은 개막전 엔트리 합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지난 15일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10피안타 5실점,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3피홈런) 8실점으로 무너졌다. 26일 SK 와이번스전은 시범경기 최종전이었다. 이태양은 오간도(3이닝 무실점) 다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예정된 투구 이닝은 3이닝이었지만 이마저도 채우지 못했다. 2이닝 동안 4안타(1피홈런) 4실점. 시범경기 세차례 등판에서 1패에 평균자책점은 16.39까지 치솟았다.
김성근 감독은 "이태양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성실한 친구다. 가진 것이 많은데 부담을 갖는 것 같다. 어떻게든 회복을 시켜야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캠프때부터 몸상태가 좋았다. 시범경기에서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으니 나도 모르게 쫓기는 마음이 생겼다. 나도 걱정이 되지만 마음을 다잡으려 하고 있다.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만들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너무 부진했으니 선발진 탈락은 너무나 당연하다. 다 내 잘못이다. 모든 것을 잊고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몸상태는 나쁘지 않다.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수술을 받은 팔꿈치가 훨씬 상태가 좋은 편이다. 시간이 지나면 구속도 오르고 구위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