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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미국 입성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선수단이 선정한 '바니 뉴젠트' 수상 이후 끝내기 안타까지 터트렸다.
황재균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스캇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 교체 출전했다. 이날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시범경기 타율은 0.308까지 올랐다.
첫 타석은 7회말에 찾아왔다. 샌프란시스코가 6-7로 뒤진 1사 3루에서 필 마톤을 상대했지만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서 아쉬움을 깨끗이 날려버렸다. 7-7 동점이던 9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카를로스 피셔를 상대했고, 5구를 공략해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이 안타로 샌프란시스코는 8대7 역전승을 기록했다.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샌프란시스코와 1년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 진입 여부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경기전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번 스프링캠프 '바니 뉴젠트 어워드' 수상자로 황재균을 결정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바니 뉴젠트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처음 참가한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개인 성적이나 팀 전체에 미친 영향 등 여러가지 면들을 종합해 수여한다.
무엇보다 이 상의 수상자가 선수단 투표로 결정된다는 사실이 황재균에게 큰 의미가 있다. KBO리그에서 11시즌 동안 뛰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황재균은 미국에서는 신인 아닌 신인이다. 특히 신분이 보장되지 않은 마이너리그 계약이기 때문에, 스프링캠프는 황재균에게 생존 경쟁이나 마찬가지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으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황재균은 팀내 적응도 빨리 한 편이다. 개막까지 이제 일주일 가량 남았다. 황재균은 빅리그 25인 로스터에 진입할 것인가.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