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동원 158㎞ 제구를 가다듬어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3-15 16:20


2017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시범경기가 1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두산 이동원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15.

158㎞.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온 야구팬들이 잠시 탄성을 내뱉았다.

9회말 KIA 공격때 마운드에 오른 두산의 투수 이동원의 빠른 공이 무시무시했다. 전날 KIA의 한승혁이 전광판에 157㎞를 찍으며 화제가 됐는데 이날은 이동원에게 관심이 몰렸다. 선두 8번 서동욱에게 던진 초구가 158㎞가 찍혔다. 이후 156㎞, 154㎞ 등 150㎞대 중반의 공이 계속 들어왔다. 팬들의 탄성이 나왔지만 이내 잦아들었다.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보다는 볼이 나왔고, 아예 포수가 잡을 수 없게 옆으로 빠지는 와일드 피치도 두번이나 나왔다.

결국 서동욱과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으로 출루시킨 이동원은 세트포지션 자세에서 제구가 더 나빠졌다. 9번 김선빈에겐 와일드피치를 하나 하는 등 연속 볼 4개를 던져 무사 1,2루. 이어 1번 대타 나지완 때는 1B에서 2구째 포수가 잡을 수 없는 옆으로 빠지는 와일드피치를 해 무사 2,3루의 위기를 만든 뒤 이현승으로 교체됐다.

총 12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 중 스트라이크는 서동욱이 휘두른 헛스윙 2번 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볼이었다.

아직 제구가 잡히지 않은 이동원이기에 멀리 보고 키우고 있는 중. 전날 한승혁에이어 다시 한번 스타탄생이 가능할까 했지만 조금 더 시일이 필요할 듯하다.

이동원은 유신고를 졸업한 뒤 2012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했었다. 그때도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안돼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고, 두산이 장기적인 관점으로 그를 데려왔다. 올해는 처음으로 1군 캠프에 합류해서 주전들과 함께 훈련을 했고, 연습경기에선 최고 152㎞의 빠른 공을 뿌리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이 이동원의 1군 경기 데뷔였다. 아직은 설익은 과일이었다. 하지만 두산 김태형 감독은 "첫 타자와의 승부가 아쉬웠지만 잘 다듬으면 대성할 투수"라고 그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언제 1군에 올라올지는 모르지만 눈여겨봐야할 투수임엔 분명하다.

두산은 4-2로 앞선 9회말 무사 2,3루의 위기에서 마무리 이현승을 투입했다. 이현승은 나지완을 3루수 플라이, 2번 김주찬을 3루수앞 땅볼, 3번 최형우를 2루수앞 땅볼로 처리해 승리를 지키며 국가대표의 위용을 뽐냈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3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을 하며 컨디션 조절을 했고, 두번째 투수 박치국이 1점을 더 내줬지만 이후 등판한 장민익과 김승회 홍상삼 김성배 등이 좋은 피칭을 보였다.

타선에선 4번 김재환이 2안타 1타점, 류지혁이 3안타 1타점을 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KIA는 선발 예정이었던 김진우가 등판 직전 불펜 피칭에서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김윤동으로 급히 교체되는 소란이 있었지만 김윤동이 3이닝 2실점했고, 정동현이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고효준은 2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했고, 김광수는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날 교체멤버들이 선발로 출전한 KIA는 신범수가 2안타, 최원준과 노수광김석환 홍재호 한승택 최병연 등이 1안타씩을 날렸다. 7회이후 교체멤버로 나온 최형우 김주찬 나지완 등이 안타를 치지 못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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