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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KBO리그 공식 첫 등판서 호투했다.
2선발로 기대를 받고 있는 다아이몬드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선발진에 희망을 던져줬다. 다이아몬드는 61개의 공을 던지면서 최고 144㎞짜리 직구를 뿌렸고, 수준급 체인지업과 커브도 선보였다. 일단 KBO리그 공식 데뷔전에서 안정된 피칭을 함으로써 SK는 메릴 켈리와 다이아몬드의 원투펀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2-0으로 앞선 3회 한 점을 내줬다. 선두 신본기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김사훈을 외야플라이로 잡은 다이아몬드는 전준우게게 몸쪽으로 붙는 142㎞ 직구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허용, 1,2루를 맞았다. 김문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이어 김상호가 친 땅볼을 3루수 최 정이 뒤로 빠트리는 바람에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최준석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며 실점을 했다.
계속된 만루에서 번즈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은 다이아몬드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란 정 훈 김민하 신본기를 모두 범타로 막아냈다.
다이아몬드는 직구(39개) 위주의 피칭을 펼치면서도 체인지업(16개)과 커브(6개)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경기에서는 SK가 3대2로 승리했다. SK는 1회초 선두 김강민의 좌전안타와 나주환의 좌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3회에는 나주환 최 정 정의윤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이어진 3회말 2사 만루서 최준석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만회했고 8회에는 1사 2루서 김동한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SK는 9회 선두 한동민이 사구로 나가자 김민식의 희생번트로 2루 찬스를 만든 뒤 박승욱이 중전적시타를 터뜨려 결승점을 뽑았다.
양팀 새 외국인 타자들은 약속이나 한듯 동반 침묵했다. SK 대니 워스는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삼진 1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롯데 앤디 번즈는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보였지만 타격에서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언제 어디서든지 어떤 경기든지 승리는 좋은 것이다. 타자들이 삼진수가 많았고, 투수들이 볼넷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싸우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동점 후 다시 앞서간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다. 정규시즌서도 이런 모습을 이어가야 한다"고 KBO리그 공식 첫 경기 소감을 밝혔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