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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시범경기 첫 등판서 호투한 지 하루만에 팀내 로테이션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류현진이 시즌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될 공산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스플릿 스쿼드, 즉 두 팀으로 선수들을 나눠 시범경기를 치렀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는 클레이튼 커쇼가 선발등판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는 알렉스 우드가 선발로 나섰다.
류현진과 훌리오 유리아스, 스캇 카즈미어 등 나머지 선발 등판 순서는 그대로다. 유리아스가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등판하고, 류현진이 17일 홈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일정이다. 이날 컵스전에는 카즈미어도 등판이 유력시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5선발 경쟁자인 브록 스튜어트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LA 타임스는 '스튜어트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시즌 개막 로스터 합류가 사실상 물건너갔다. 통증은 1주일 정도 됐는데, 앞으로 적어도 1주일 동안 공을 만질 수 없다. 따라서 스튜어트는 처음부터 피칭 훈련을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4선발이 유력한 유리아스도 시즌을 트리플A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뉴욕 포스트는 '유리아스가 시즌 개막을 트리플A에서 맞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 남아 불펜에서 던지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서 활용하려면 시즌 개막때 쉬게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전했다.
유리아스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는 전망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나왔던 것이다. 다저스는 유리아스를 차세대 에이스로 점찍고 풀타임 첫 시즌인 올해 투구이닝에 제한을 가할 방침이다. 시즌 초반에는 아껴두겠다는 의미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남은 시범경기 동안 4,5선발을 정해야 한다. 유리아스와 스튜어트의 마이너리그행이 확정되면 남는 선발 후보는 4명이다. 류현진, 맥카시, 스캇 카즈미어, 우드가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이와 관련해 '선발투수들이 많으면 시범경기서 이닝을 많이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조만간 로테이션 마지막 두 자리의 주인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다저스 구단은 변수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러 시나리오를 만지작거리면서도 유리아스를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로 보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물론 시즌 개막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시즌 개막 후에도 다저스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선발 자리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가 유리아스와 같은 선수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아직 시간이 있고, 우리는 유리아스를 빅리거로 키울 능력도 있다. 그리고 다른 투수들이 어떻게 던질지도 아직은 모른다. 지금 결정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특히 유리아스에게는 그렇다"면서 "캠프 종료가 다가오면 선발 5명에 대한 윤곽이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남은 시범경기서 무리없이 이닝을 늘려간다면 로테이션에 복귀할 수 있는 유리한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