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박병호가 앞서고는 있지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3-12 09:06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11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서 홈런을 때리는 모습. ⓒAFPBBNews = News1

분명 순조로운 스프링캠프다. 이 정도면 누구나 인정해야 할 것 같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의 방망이가 연일 불을 뿜고 있다. 팀내에서 최상위권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박병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1회말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타점을 추가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엔 적응하는 단계로 시범경기서는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올해는 완벽한 준비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95마일 이상의 빠른 공에 대한 대처가 되지 못해 지난해 부진을 겪었지만 현재까진 지난해처럼 빠른 공에 약점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에 8경기에 나가 타율 4할(20타수 8안타)에 3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경쟁자들과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현재 유력한 지명타자 후보인 케니 바르가스는 6경기서 타율이 겨우 7푼7리(13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선수로 차출돼 WBC에 참가했다. 계속 경기를 통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

다른 경쟁자 중에 눈에 띄는 인물은 맷 헤이그다. 8경기서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헤이그는 지난해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경력이 있다. 타율 2할3푼1리,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었다. 벤 폴센은 타율 2할(20타수 4안타)에 2타점에 그치고 있다.

박병호가 팀에서 키우고 있는 바르가스를 밀어내고 주전자리까지 차지하기엔 아직 구단의 신임을 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직 시범경기이기 때문이다.


박병호로서는 지난해처럼 주전자리를 갖기 보다는 일단 25명의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대타로 나오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뛰어야 자신을 보여줄 기회를 얻게 된다. 박병호가 정규시즌에서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언제든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다. 그의 힘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다행인 것은 미국 언론의 박병호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미국 통계전문매체인 '팬그래프'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타자 중 한명으로 박병호를 언급했다. 팬그래프는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지명타자 포지션의 후보이며, 가장 주요한 경쟁자는 케니스 바르가스다. 만약 이 경쟁이 정말 열려 있다면, 박병호는 바르가스보다 앞서고 있다"고 했다. 박병호의 활약에 언론도 박병호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

박병호에게 필요한 것은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다. 현재로선 그 기회를 잡을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중인 박병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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