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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생각하기 싫었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왔다.
A조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강하다는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이스라엘전을 이긴다는 가정하에 네덜란드전 우규민, 대만전 양현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짰다. 하지만 이스라엘전을 패하면서 더이상 계획은 없다. 네덜란드전과 대만전 모두 총력전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선 양현종도 네덜란드전에 중간계투로 나서야 한다. 양현종은 지난 4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서 49개의 공을 뿌렸다. 당시 65개를 던지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허리가 조금 좋지 않아 투구수를 줄였다.
이날 수비 강화를 위해 선발로 내지 못했던 최형우와 박석민의 컨디션 체크를 제대로 못한 것도 네덜란드전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
그나마 불펜 투수들의 투구수를 조절해 장원준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네덜란드전에 나설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우규민이 65개를 던지면서 실점을 최소화하고 상대 선발 밴덴헐크를 투구수를 늘려 빠르게 내릴수만 있다면 한국에게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한국은 지난 2013년 3회 WBC때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서 패하는 바람에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첫 경기인 일본전에 패했지만 이후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까지 차지했다.
또한번 첫 경기를 패한 한국이 2013년의 길을 걸을지, 아니면 2015년의 길로 갈지 7일 네덜란드전에 모든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