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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경쟁 치열할 것이다."
새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도 선발이다. 최근 3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불펜으로 던졌지만, 이전에 두 시즌간 풀타임 선발로 던진 적이 있어 보직을 바꾸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조 감독은 마켈이 에이스 역할을 맡아줬으면 하고 내심 바라고 있다. 경기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지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애리조나에서 불펜피칭을 실시하는 동안 공끝이 좋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문제는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이다. 김원형 투수코치는 "선발이라면 스피드, 제구력, 변화구 가운데 뭐 하나 강점이 있어야 한다. 마켈은 스피드는 좋다. 그러나 좀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했다. 어쨌든 레일리와 마켈은 부동의 원투펀치라고 봐야 한다.
3선발은 사실상 박세웅의 차지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7승1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들쭉날쭉한 제구력과 기복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소중한 경험을 했다. 조 감독은 "세웅이가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했고, 김 코치는 "작년 마무리 캠프서 발가락을 다쳤는데, 지금은 다 좋아졌다.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송승준 역시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송승준은 현재 불펜피칭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재활을 완벽하게 마쳤다. 5월 복귀가 점쳐지고 있으나, 시즌 개막도 함께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 감독은 "송승준 페이스가 지금 가장 좋다. 개막전까지 준비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 모두 예전 기량을 되찾는다면 선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유력 후보들이다.
여기에 지난해 박세웅과 함께 주목받은 박진형과 박시영도 선발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원중 역시 조 감독이 "원중이가 올해는 성장할 수 있을거다. 지금 참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지난 겨울 투수 육성을 위해 옛 동료 김원형 코치를 데려왔다. 김 코치가 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영건들이 경험은 부족하지만 힘에 있어서는 베테랑들을 압도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남은 자리는 2개, 경쟁자는 5명이다. 지금까지 이들 가운데 특별히 아픈 선수는 없다.
롯데는 오키나와에서 7차례의 연습경기를 잡아놨다. 본격적인 선발 자리 싸움이 임박했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