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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경기를 거듭하면서 중심 타선 집중력이 살아나고 있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균이 쿠바 선발 요스바니 토레스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후 2구째를 받아쳤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였다. 모처럼 시원한 타구가 나왔다. 다음 타자 최형우는 0B-2S에서 끈질긴 승부를 펼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2사 1,2루에서 이번엔 이대호가 1B-2S에서 4구째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터트렸고, 2루에 있던 김태균이 득점을 올렸다. 한국 대표팀의 선취점이었다.
2회 추가 득점 장면에서도 김태균의 타격감이 돋보였다. 허경민의 안타와 김재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서건창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민병헌의 안타로 주자 만루. 김태균은 쿠바의 바뀐 투수 좌완 요아니 예라를 상대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고, 4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볼넷 출루까지 했다. 5회 네번째 타석에서 멀리 보낸 타구가 우익수 뜬공이 된 김태균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또 볼넷을 골랐다.
김인식 감독은 다음달 6일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 전까지, 타순 최적의 조합을 두고 장고를 거듭할 예정이다. 김태균과 이대호 중 누구를 1루수로 기용하고 누구를 지명타자로 기용할지, 3-4-5번 타자 순서는 어떻게 구성할지가 관건이다. 김태균을 비롯한 대표팀 중심 타자들의 감각이 살아나면서 김 감독의 고민을 예상보다 빨리 해결할 수도 있게 됐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