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가 베일을 벗었다. 오간도는 15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2이닝을 던졌는데 1안타 3탈삼진 무실점. 최구 구속은 시속 152㎞를 가볍게 찍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다양하게 섞었다.
2번 다나카 히로야스는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히로야수는 지난해 31경기를 뛴 1.5군. 3번 카지타니 다카유키는 변화구로 삼진을 잡아냈으나 볼이 뒤로 빠져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출루시켰다. 카지타니는 지난해 타율 2할7푼3리에 18홈런 56타점을 기록한 중장거리 타자다. 4번 스쓰고우 요시모토는 2루 땅볼로 손쉽게 잡아냈다. 스쓰고우는 지난해 타율 3할2푼2리에 44홈런 110타점을 터뜨린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다. WBC대표팀 4번타자 영순위다.
2회말에는 외국인선수 3명을 상대했다. 5번 호세 로페즈(지난해 타율 0.263, 34홈런 95타점)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6번 아우디 시리아코는 바깥쪽 빠른 직구로 삼진, 7번 엘리안 에레라 역시 바깥쪽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리아코와 에레라는 요코하마가 올해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들이다. 에레라는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을 뛴 바 있다. 오간도는 2이닝 동안 24개의 볼을 뿌린 뒤 3회 마운드를 정재원에게 넘겼다.
오간도는 피칭을 마무리한 뒤 "구속은 더 오를 것이다. 첫 실전인만큼 결과에 만족한다. 직구를 낮게 던지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또 "90%의 힘으로 던졌다. 아직 시즌 개막 전이다. 몇 ㎞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무조건 구속은 더 오를 것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빠른 공을 보여주고 싶다. 아시아 타자들을 처음 상대해봤는데 생갭다는 공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기노완 구장을 찾은 차명석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구위가 매우 위력적이다. 확실히 좋은 투수"라며 "실전에서 어느정도 위력일지 확인했다. 퀵모션도 느리지 않아 주자 견제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긍정 평가를 내렸다.
이어 "구위는 좋지만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은 있다. 체력이다. 그동안 불펜으로만 뛰었기에 선발로 이닝이터 역할을 해줄지 봐야한다. 확실한 건, 이정도 공을 6~7이닝 꾸준하게 던질 수 있다면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경기는 일본 지역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일본 팬들은 오간도의 피칭에 대해 '마크 크룬과 폼이 비슷하다', '상당히 키가 크다', '볼이 무척 빨라 보인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크룬은 2008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등 160㎞대 강속구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박재호 jhpark@,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