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팀' KIA. 버나디나에 달렸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2-15 10:44


7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했다. 주루 연습을 하고 있는 버나디나.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7

KIA 타이거즈는 올시즌 '뛰는 팀'이란 이미지를 심을 수 있을까.

KIA는 올시즌 팀전력 강화로 인해 두산의 우승을 저지할 대항마의 이미지가 생겼다. 최형우의 영입이 결정적이었다. 약했던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줄 4번타자가 들어오면서 무게감이 실릴 것이란 예상이 많다.

중심타선을 돕기 위한 테이블세터진과 하위타선에선 상대를 발로 흔들어야 한다. 상대 투수가 편안하게 타자와 승부를 하게 해선 안되는게 지금의 프로야구다.

KIA의 도루 성적을 보면 꾸준히 중위권 정도의 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발빠른 팀이란 이미지가 생긴 것은 아니다. 확실하게 발야구를 리드할 선수가 없었기때문이다.

KIA 선수 중 30도루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이용규가 44개, 김선빈이 30개를 기록한 이후 없었다. '이 선수는 도루를 잘하고 발이 빠르니 출루를 시키면 안돼'라고 무서워할만한 타자가 없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가장 많은 도루를 한 선수는 김호령으로 19개였다. 지난해엔 중견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쳐지만 아쉽게 올시즌엔 주전자리를 꿰차는 것이 쉽지 않을 듯하다. 최형우와 함께 외국인 선수 로저 버나디나가 영입돼 외야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KIA는 버니다니에게 특히 기대를 걸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샤크(Shark·상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수비에서 뛰어난 허슬플레이를 했기에 중견수 수비는 걱정이 없다. 그는 자신의 빠른 발을 자랑하고 있다. "예전엔 40개 이상의 도루를 했었다. 올시즌 몇개를 하겠다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상황이 되면 언제든지 뛰어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버나디나가 톱타자로 많은 출루와 함께 3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해준다면 KIA로선 득점이 편해질 수밖에 없다. 어느팀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김주찬-최형우-이범호-나지완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한번의 찬스를 빅이닝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 여기에 기동력있는 주자들이 있다면 더욱 득점 가능성이 높아진다.


버나디나뿐만 아니라 김선빈과 안치홍도 기대를 모은다. 김선빈은 2012년에 30도루를 한 적이 있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꾸준히 20개 이상의 도루를 했었다. 안치홍은 2012년에 20도루를 했었고, 2014년에도 19개의 도루를 하는 등 20개 안팎의 도루를 해왔다. 여기에 김호령과 노수광이 출전할 때마다 빠른 발로 상대의 내야를 휘저어준다면 더 바랄게 없다.

발 빠른 주자가 있다는 것은 상대 투수뿐만 아니라 수비수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안타 1개에 2베이스를 갈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내야는 물론 외야수도 긴장을 해야하고 빨리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실수를 불러올 수도 있다.

상대가 편하게 수비를 못하게 하는 것. KIA의 강화된 타선은 상대를 압박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버나디나를 비롯한 주자들의 빠른 발이 더해진다면 더 무서워질 것이 분명하다.

KIA는 14일부터 연습경기에 들어갔다. KIA의 달라질 주루플레이를 미리 시험해보는 자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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