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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믿을 수 있는 건 하나로 똘똘 뭉치는 힘!
예선 라운드 A조 상대국인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의 엔트리가 발표되며 "우리는 왜 혼혈 선수들을 활용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나왔다. WBC는 조부모 혈통까지 인정한다. 조부모 중 1명만 해당 국적을 갖고 있어도, 그 나라 대표로 참가할 수 있다.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의 경우 이 제도를 이용해 많은 메이저리거들을 합류시켰다.
우리도 이를 추진할 수 있었다. 현역 메이저리거인 타이슨 로스, 조 로스 형제는 할머니가 한국인이다. 선수들도 한국 대표팀에 관심을 드러냈었다.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었다. 이미 한국팬들에게 최 현으로 많이 알려진 행크 콩거도 부상으로 빠진 강민호(롯데 자이언츠)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카드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순혈 대표팀을 고수했다. 야구는 팀 스포츠고, 특히 국가 대항전에서는 팀워크가 경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28인 선수들이 똘똘 뭉쳐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뒤집어야 한다. 국가대항전은 이 보이지 않는 힘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