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뭉치는 힘으로 역대 최약체 평가 뒤집어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2-11 14:23



결국 믿을 수 있는 건 하나로 똘똘 뭉치는 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위해 12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선수 구성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번 대표팀이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외한 메이저리거의 전원 불참, 대표팀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의 부상 등이 겹치며 김인식 감독은 "그 어느 대표팀보다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예선 라운드 A조 상대국인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의 엔트리가 발표되며 "우리는 왜 혼혈 선수들을 활용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나왔다. WBC는 조부모 혈통까지 인정한다. 조부모 중 1명만 해당 국적을 갖고 있어도, 그 나라 대표로 참가할 수 있다.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의 경우 이 제도를 이용해 많은 메이저리거들을 합류시켰다.

우리도 이를 추진할 수 있었다. 현역 메이저리거인 타이슨 로스, 조 로스 형제는 할머니가 한국인이다. 선수들도 한국 대표팀에 관심을 드러냈었다.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었다. 이미 한국팬들에게 최 현으로 많이 알려진 행크 콩거도 부상으로 빠진 강민호(롯데 자이언츠)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카드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순혈 대표팀을 고수했다. 야구는 팀 스포츠고, 특히 국가 대항전에서는 팀워크가 경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명 투수제도 활용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향후 부상, 부진 등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기에 굳이 "엔트리 교체는 없다"고 일찍 못박을 필요가 없었다. 김 감독의 의도는 선수들 기살리기였다. 걱정 없이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28인 선수들이 똘똘 뭉쳐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뒤집어야 한다. 국가대항전은 이 보이지 않는 힘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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