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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와 현존을 합쳐 KBO리그 최고의 '안방마님(포수)'은 누구일까.
전문가들은 박경완(45·SK 와이번스 코치)을 으뜸으로 꼽았다. 박경완이 스포츠조선의 전문가 설문 'KBO리그 최고 포수 누구인가'에서 가장 많은 22표(55%)를 받았다. 이번 설문은 KBO리그 10개 구단의 사장, 단장, 감독, 코치, 선수 등 총 4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했다.
박경완이 압도적으로 절반 이상의 표를 받은데 이어 진갑용(은퇴)과 두산 양의지가 나란히 6표(15%)씩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만수(은퇴)가 4표(10%)로 4위, 김동수(은퇴) 롯데 강민호가 나란히 1표(2.5%)씩 받았다.
전문가들은 박경완의 어떤 매력에 가장 많은 표를 주었을까. 한마디로 공수 양면에서 최고라고 판단했다.
요즘 야구의 트렌드는 야수들의 수비 능력은 기본이고, 타격까지 좋아야 A급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수 포지션인 포수도 마찬가지다. 포수의 경우 전체 경기 흐름을 읽는 동시에 투수 리드를 잘 해야 하고 또 타석에서 좋은 타격까지 해야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박경완은 선수 시절 '팔방미인'으로 통했다. 롯데 손아섭은 "박경완 선배는 공수에 걸쳐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했다"고 말했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박경완은 공격지표는 물론이고 투수와의 호흡과 관리에서 최고였다. 또 신인급 투수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준 포수"라고 호평했다.
박경완은 1991년 쌍방울을 시작으로 현대를 거쳐 2013년을 끝으로 SK에서 은퇴했다. 23시즌 동안 통산 홈런 314개, 995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은 2할4푼9리였다. 선수치고는 덩치가 크지 않았지만 두 차례(2000년 40홈런, 2004년 34홈런)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체구에 비해 펀치력이 좋았다. 선수 시절 현대에서 두번, SK에서 세번 총 다섯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전문가들은 박경완의 투수 리드와 볼배합에 깊은 인상을 갖고 있다. 박경완은 포수로서 투수를 많이 이끄는 편이었다. 특히 경험이 적은 투수와 호흡을 맞출 때는 믿도 따라오도록 만들었다. 볼배합은 타자들의 예측이 빗나갈 정도로 불규칙적이었다. 기다리고 있는 공을 주었다가 때로는 타자의 허를 찌르는 공격적인 피칭을 유도하기도 했다.
박경완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지만 양의지가 진갑용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점도 의미가 매우 크다.
양의지는 2015년과 2016년 소속팀 두산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KBO리그 현재 최고 포수로 성장했다. 특히 2016시즌 NC와의 한국시리즈에선 공수 맹활약으로 한국시리즈 MVP에도 뽑혔다. 이번 설문에 응한 젊은 타자들은 "양의지는 지금도 잘 하지만 앞으로 더 기대되는 포수"라고 말했다. 양의지도 박경완 처럼 공수에서 두루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설문 조사 결과
'KBO리그 최고의 포수는 누구인가'
1위 박경완(22표, 55%)
공동 2위.진갑용 양의지(이상 6표, 15%)
4위 이만수(4표, 10%)
공동 5위 김동수 강민호(이상 1표, 2.5%)
※설문 참가=KBO리그 10팀 단장(일부 사장) 감독(일부 코치) 운영팀장 선수 총 40명
◇설문 참가자
두산 김승영 사장, 김승호 운영팀장, 김재호, 민병헌, NC 김경문 감독, 박보현 운영팀장, 박민우, 구창모, 넥센 남궁종환 단장, 장정석 감독, 이보근, 서건창, LG 양상문 감독, 최정우 벤치코치, 김지용, 채은성, KIA 허영택 단장, 김기태 감독, 나지완, 홍건희, SK 민경삼 단장, 김성갑 수석코치, 김강민, 윤희상, 한화 박종훈 단장, 김성근 감독, 조인성, 박정진, 롯데 이윤원 단장, 조원우 감독, 손아섭, 박세웅, 삼성 홍준학 단장, 김한수 감독, 심창민, 박해민, kt 김진욱 감독, 이광길 수석코치, 윤요섭, 홍성용(총 4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