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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안정 사이. 외국인 3인방에 대한 넥센 히어로즈의 기대치는 얼마나 될까.
하지만 올 시즌에는 역할이 달라진다. 새로 합류한 오설리반이 1선발을 맡게 된다. 사실 1,2선발은 순서만 다를 뿐 큰 차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상대팀 매치업을 고려한 변화다.
밴헤켄은 1979년생으로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KBO리그 타자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떨어지는 체력은 어쩔 수 없다. 타팀 1,2선발급 선수들과 맞붙었을 때 힘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물론 밴헤켄은 팀 분위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선수다. 성실한 태도와 진중한 자세로 동료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받는다. 또 오설리반의 KBO리그 적응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오설리반과 밴헤켄이 '원투펀치'를 맡아 전반기를 책임진다면, 한현희와 조상우가 복귀 후 선발진에 합류했을 때 팀 성적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대니돈은 '건강한 몸'이 전제다. 지난해 무릎 부상 때문에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또 수비 포지션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대니돈은 마이너리그에서 1루수로 뛸 때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넥센에서는 1루와 외야, 지명타자 역할을 번갈아가며 맡았다. 현재 선수 구성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대니돈은 홈런을 많이 치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지만, 2루타가 많다. 안타 123개 중 33개가 2루타다. 선구안이 좋아 출루율(0.399)도 높은 편이다. 부상만 없다면 타선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구단도 대니돈의 장점을 더 높이 평가해 재계약 방침을 내렸다.
넥센 타선에서도 대니돈의 역할이 중요하다. 홈런 타자들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장타력이 급감했다. 팀 공격 컬러가 바뀌어, 윤석민 김민성 채태인 이택근 등 중심 타자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대니돈도 마찬가지다. 출루율을 앞세운 중거리형 타자로 풀타임을 소화해준다면, 확실한 계산이 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