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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3루수 허경민은 갑자기 튀어나온 두산에겐 보배와 같은 인물이다.
허경민은 지난해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타율 2할8푼6리, 7홈런, 81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117경기서 타율 3할1푼7리, 41타점, 8도루를 기록했을 때보다 타율에서는 떨어진 모습. 그는 연봉과 상관이 있는 자신의 기록보다는 전경기 출전에 더 큰 비중을 뒀다고 했다. 허경민은 "전경기에 나서려면 몸이 좋아야 한다. (나)성범이형이나 (황)재균이 형을 보면 체구가 단단하지 않나. 나처럼 왜소하고 작은 체구의 사람도 전경기 출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이 악물고 버텼다"면서 "힘들어서 개인기록은 떨어지긴 했지만 기록이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내가 겪어야할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2017시즌에 대해서는 "지난해까지 한 것은 다 잊었다. 이제 지금과 앞으로만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팀 성적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 "다른 팀들이 전력보강이 잘 됐다"고 운을 뗀 허경민은 "우리는 기존 선수들이 더 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킨다는 마음보다는 해보자는 생각으로 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가 우승하기 위해선 다른 팀보다 한발 더 뛰고, 개인기록을 더 올리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두산의 주전 3루수지만 그 자리를 지키려 하지 않는다. "(최)주환이 형, (류)지혁이, (서)예일이 다 실력 좋은 선수들이다. 나도 지혁이 처럼 백업으로 지낸 시절이 있었다. 언제 어느 순간 치고 올라올지 모른다. 늘 긴 장하고 있다"라면서도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와 지혁이가 플러스가 되려고 하면 팀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배들을 만나서 이런 마음을 먹은 거 같다. 자기 자리를 지킨다는 생갭다 후배들을 잘 다독여서 좋은 내야수가 많은 팀이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1월 1일에 수첩에 자신의 목표 5가지를 적었다고 했다. 달성해서 그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밝힐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고. "올해는 5가지 목표를 정했는데 3개 정도 지키면 남들한테도 잘했다고 박수를 받는 시즌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