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제언 "고교 혹사 방지, 휴식일 준수 필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1-17 13:42


사진제공=KBO

아마추어 선수들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한국야구위원(KBO)가 발벗고 나섰다.

KBO는 17일 '아마야구 현황보고Ⅱ'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6년 고교야구 전국대회 8강 진출팀 투수들과 2017년 프로에 지명된 고교 졸업 예정 신인선수 등 전국 39개 고교 총 316명의 투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분석했다. 개인 특성, 경기와 훈련, 부상 관련 문항 설문을 통해 고교야구 투수들의 조기 부상과 부상 원인 등을 짚었다. 또, 건강한 야구선수 육성을 위한 제언을 했다.

분석 결과, 국내 고교야구 투수들은 어릴 때부터 커브, 슬라이더, 싱커 등 변화구를 구사해 몸에 무리가 발생했다. 투수들의 경우 직구를 던질 때보다 변화구를 던질 때 어깨, 팔꿈치 등에 더 큰 하중이 전해진다. 근력이 떨어지고 신체가 완벽히 성숙하지 못한 중, 고교 시절 변화구 구사는 성인이 됐을 때에 비해 충격이 더하다.

변화구 뿐 아니라 과도한 훈련과 잦은 경기 출전 때문에 발생하는 피로도 문제였다. 대부분 고교야구 에이스급 투수들은 매경기 출전하는 식이다. 특히,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매경기 결승이기에 잘던지는 투수의 혹사가 더 심해진다. 그래서 기대를 모으며 프로에 입단한 대형 신인 투수들이 곧바로 수술대에 오르는 사례가 매우 많았다.

이번 보고서는 이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투구수에 따른 휴식일 지정, 그리고 그 휴식일 준수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충분한 체력 훈련과 재활 운동 기간 보장을 위해 시즌 시작을 현행 3월에서 4월로 연기하는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제도 뿐 아니라 선수, 학부모, 지도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유소년팀들과 야구관련 단체에 배포될 예정이다. KBO는 향후에도 유소년 선수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제도적 지원 정책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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