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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개인 훈련에 돌입한 선수들의 이구동성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불안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 구단의 고액연봉자 A 선수는 "일정을 잘 못 짠 것 같다. 개인 일정, 구단 일정 등을 소화하고 1월 중순에 출발하면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너무 늦었다. 더 빨리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는 보는데 스케줄 변경이 여의치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또 다른 수도권 구단의 B 선수도 "차라리 12월에 한 차례 다녀와서 1월초는 한국에서 쉬고, 다시 1월말에 훈련을 떠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이런 일정은 처음이다 보니 계산을 잘 못 했다"며 아쉬워했다.
'비활동기간'을 준수하겠다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결정에 따라 12월에는 야구장에 절대 출입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시설이나 피트니스 센터 등을 다니며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감각을 유지하는 게 전부다.
KBO리그 최저 연봉(2700만원)을 받는 지방 구단의 C 선수는 "12월에는 야구장에 못 가니 알아서 하는 수밖에 없다. 나 같은 선수들도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는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멤버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대표팀 선수들은 2월 12일부터 오키나와에서 단체 훈련에 들어간다. 소속팀이 오키나와나 가까운 곳에서 캠프를 차린 선수들은 괜찮지만, 미국에서 캠프를 차린 경우 합류가 어렵다.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 김하성, LG 트윈스 차우찬, 임정우는 원소속팀 훈련은 참가하지 못하고, 개인 훈련을 하다가 대표팀에 합류한다.
투수조는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와 함께 괌 훈련에서 훈련하지만, 어디까지나 컨디션은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 시즌 개막 후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장담할 수 없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