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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어떻게 만들죠?" 달라진 캠프 풍속도에 선수들 우왕좌왕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1-15 21:20



"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개인 훈련에 돌입한 선수들의 이구동성이다.

올해부터 KBO리그 10개 구단은 스프링캠프 출발일을 예년보다 보름가량 늦췄다. 지난해까지는 1월 14일~16일 사이에 출발해 3월 2일~5일에 귀국했지만, 올해는 출발일과 귀국일 모두 늦춰졌다. 미국으로 가는 팀들은 1월 30일 전후로 출발하고,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팀들은 대부분 2월 1일 출발한다. 돌아오는 시점은 3월 10일 전후다.

일정이 바뀌면서 선수들도 어려움이 생겼다. 금전적 여유가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해외 개인 훈련을 택했다. 출발일과 장소는 각자 다르다. 친분이 있는 선수들끼리 삼삼오오 모여가기도 한다. 대부분 12월 중순~1월초에 출발해 사이판, 괌, 오키나와 등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든다. 몇백만원을 투자하면 좋은 훈련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불안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 구단의 고액연봉자 A 선수는 "일정을 잘 못 짠 것 같다. 개인 일정, 구단 일정 등을 소화하고 1월 중순에 출발하면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너무 늦었다. 더 빨리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는 보는데 스케줄 변경이 여의치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또 다른 수도권 구단의 B 선수도 "차라리 12월에 한 차례 다녀와서 1월초는 한국에서 쉬고, 다시 1월말에 훈련을 떠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이런 일정은 처음이다 보니 계산을 잘 못 했다"며 아쉬워했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적은 선수들은 국내 훈련을 택할 수밖에 없다. 해외 개인 훈련은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간혹 연봉이 높은 선수가 친한 후배들과 함께 떠나 숙박비 등을 지원해주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비활동기간'을 준수하겠다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결정에 따라 12월에는 야구장에 절대 출입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시설이나 피트니스 센터 등을 다니며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감각을 유지하는 게 전부다.

KBO리그 최저 연봉(2700만원)을 받는 지방 구단의 C 선수는 "12월에는 야구장에 못 가니 알아서 하는 수밖에 없다. 나 같은 선수들도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는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멤버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대표팀 선수들은 2월 12일부터 오키나와에서 단체 훈련에 들어간다. 소속팀이 오키나와나 가까운 곳에서 캠프를 차린 선수들은 괜찮지만, 미국에서 캠프를 차린 경우 합류가 어렵다.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 김하성, LG 트윈스 차우찬, 임정우는 원소속팀 훈련은 참가하지 못하고, 개인 훈련을 하다가 대표팀에 합류한다.

투수조는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와 함께 괌 훈련에서 훈련하지만, 어디까지나 컨디션은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 시즌 개막 후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장담할 수 없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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