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황재균 영입주춤 kt, 롯데 "좋지만 긴장늦출 수 없어"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12-29 11:43


◇롯데에서 FA를 선언한 황재균. 지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2.13.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

◇지난 8일 언론사 시상식에서 황재균이 롯데 조원우 감독에게 다가가 인사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2.08

FA를 선언한 황재균은 세가지 갈림길에 서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잔류, kt위즈로의 이적. 팽팽하던 세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조금씩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kt는 최근 황재균 영입에 대한 내부 가이드라인을 재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욱 kt감독은 적정가를 넘어선 '오버페이'는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kt구단 프런트 고위층에서도 같은 맥락의 반응이 나왔다. 이를 전해들은 롯데 구단은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다소 반색하는 분위기다.

롯데 관게자는 29일 "kt구단의 정확한 의중을 알길 없지만 우리 입장은 그대로다. 황재균을 잡기 원하고 메이저리그 오퍼를 기다리는 본인 뜻을 존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황재균과 한차례 만나 영입의사만 전달했다. 몸값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kt는 황재균을 원한다는 뜻을 전했고, 황재균은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겠다고 했다. FA협상에서 선수는 언제나 구단 제시액을 먼저 들어보고 싶어한다. 그래야 다음단계 전략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돈 얘기가 나오지 않았는데 적정가, 오버페이가 언급된 이유는 최근 증폭된 FA시장으로 대어급 FA몸값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80억원, 90억원 등 설은 다양하다. kt 내부적으론 황재균을 잡기위해 상한선을 두지 않는 무한베팅 카드는 완전히 접었다.

롯데는 직간접적으로 두세 차례 황재균측과 접촉했다. 역시 몸값은 거론되지 않았다. 황재균은 시종일관 최우선 선택지로 메이저리그를 꼽았다. 더 구체적으로 2017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곧바로 뛰기 원한다.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피함과 동시에 마이너리그 거부권 등도 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내로 눈을 돌리겠다는 입장이다. 현실은 녹록치 않다. 메이저리그 구단으로서도 부담스런 투자임은 분명하다.

롯데 관계자는 "FA협상에서 칼자루는 선수가 쥐고 있다. 황재균은 미국 무대는 신인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도 급하게 영입할 선수들을 확보한 뒤 다음 순위 선수들에게 눈을 돌릴 것이다. 내년 1월 중순 이후에나 황재균에게 의사전달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행 가부가 결정난 뒤 만나서 구체적인 얘기를 더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또 "kt에서 말하는 적정가가 얼마인지 알수 없다. 지금까지 FA를 영입한 모든 구단은 95억원이 됐든, 100억원이 됐든 오버페이라고 언급한 적이 없다. 선수 가치에 대한 정확한 평가토대에서 몸값을 책정했다는 것이 구단들의 공식입장이었다. 여전히 kt쪽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황재균이 어떻게든 결론이 나야 내년 시즌 뼈대를 세운다. 이대호 역시 한미일 프로야구를 동시에 머릿속에 담고 있어 불확실성은 더 짙다. 롯데는 이대호보다는 우선 황재균 협상에 집중하다는 전략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