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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2017 시즌 운명은 마무리 임정우의 '2년차 징크스'에 달려있다?
LG가 2016 시즌 중반까지 어려운 길을 걷다, 가을야구의 기적을 이룬 데에는 한 선수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주인공은 새내기 마무리 임정우. 7월까지 15세이브를 하는 동안 7패, 평균자책점 4.67로 롤러코스터를 탔던 임정우. 그랬던 그가 8월부터 정규시즌 종료까지 13세이브를 추가하는 동안 패전은 단 1개 뿐이었고, 평균자책점은 2.39였다. 3승8패28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후반기 임정우가 안정되게 뒷문을 지켜주지 못했다면 LG의 반등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후반기 활약에 임정우는 진정한 마무리로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풀타임 마무리 2년차. 프로 세계에 흔하게 보여지는 2년차 징크스가 걱정되기도 한다. 이제 LG 외 9개 구단이 더욱 세밀하게 임정우 공략법을 연구할 것이고, 많은 준비를 할 것이다. 임정우가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
임정우는 리그 최고 위력을 가진 파워 커브를 갖고 있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는 변화구에 기대면 안된다. 기본적으로 타자를 이길 수 있는 직구의 힘이 있어야 하고, 이 직구와 더불어 승부수를 던질 때 커브가 곁들여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냉정히 봤을 때 임정우의 직구 구위는 아직 최고 수준의 마무리 투수들과 비교하면 부족한 면이 있다. 커브 구사 비율이 지나치게 많을 때도 있었다. 커브의 위력을 배가시키려면, 직구의 힘을 더 키워야 한다. 비시즌 웨이트 트레이닝, 식이 요법 등을 통해 힘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직구 구위를 위함이 아니라, 시즌 내내 힘을 잃지 않기 위한 체력 증진을 위해서라도 그 과정이 필요하다.
내년 시즌 LG 마무리는 누가 뭐래도 임정우다. 이제 여기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LG는 차우찬 가세로 선발진이 더욱 안정된 가운데 임정우가 올시즌 후반기 같은 페이스만 처음부터 보여준다면 무난하게 고공행진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리고 임정우의 야구 인생도 내리막 없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