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업 실패. 경기시간 4분 늘어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12-21 21:11


올시즌 경기시간이 지난해보다 4분 늘어난 3시간25분이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13.

올시즌 다시 경기시간이 늘어났다.

지난 시즌 모두의 노력으로 줄인 경기시간이 다시 올라갔다. 올시즌 720경기의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 25분이었다. 지난해 3시간 21분에서 4분 정도 늘어난 것. 2014년 3시간 27분에서 지난해 6분을 단축시켰는데, 다시 4분이 늘어났다. 2014년에 이어 두번째로 긴 경기시간이었다.

연장을 뺀 정규이닝만으로 본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 21분이다.

경기시간이 가장 짧았던 팀은 SK 와이번스로 3시간 16분이었다. 가장 길게 경기를 한 팀은 한화 이글스로 무려 3시간38분이다. SK 선수들이 경기를 끝내고 한화 경기를 22분 정도 TV로 볼 수 있었다.

경기 시간이 길어진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은 타고투저. 올해도 여전히 타고투저의 바람이 불었다. 전체 타율이 2할9푼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시즌 1만4560개의 안타와 6173개의 4사구가 나왔다. 1만3804안타, 6125개의 4사구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출루가 이뤄졌다. 당연히 투수들이 더 많은 타자를 상대해야 했고, 그만큼 경기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심판합의판정도 경기 시간에 영향을 줬다. 합의판정은 지난해까지 두 팀에게 한번씩 기회를 주고 판정이 번복될 때 한차례 더 기회를 줬는데, 올해는 두 팀에게 첫번째 합의판정 결과와 상관없이 2번씩의 기회를 주는 것으로 바꿨다. 즉 경기당 최대 4번의 합의판정이 나올 수 있는 것. 지난해 총 423번의 합의판정 신청이 있었는데, 올해는 719회로 증가했다. 거의 경기당 한번꼴로 합의판정 신청이 있었다. 지난해 합의판정 평균 소요시간이 2분3초였고, 올해는 1분56초로 조금 줄었다. 거의 1경기에 2분 정도 합의판정으로 시간을 보낸 것이다.

경기시간을 줄이기 위해선 타고투저 해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타고투저를 바꾸고 싶다고 바꿔지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타석 등장할 때나 공수 교대 등 경기 외적인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 KBO는 투수의 인터벌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주자가 없을 땐 투수가 12초 내에 던지도록 돼 있는데, 주자가 있을 경우엔 인터벌 시간에 대한 제한이 없다. 앞으로는 주자가 있을 때에도 인터벌 시간을 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는 이를 염두에 두고 시험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주자가 있을 때 20초 시간 제한을 두고 있다. KBO는 메이저리그의 이런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인기가 높은 프로야구지만 긴 경기시간은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긴 경기시간이 관중 동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성적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팬이 없는 프로야구는 의미가 없기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최근 10년간 평균 경기시간

2007년=3시간19분

2008년=3시간14분

2009년=3시간22분

2010년=3시간12분

2011년=3시간17분

2012년=3시간11분

2013년=3시간20분

2014년=3시간27분

2015년=3시간21분

2016년=3시간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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