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예비FA 정근우-이용규, 야구인생 건 건강사투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12-19 11:30 | 최종수정 2016-12-20 09:05


◇한화 정근우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릴 2016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2.13.

◇한화 이용규가 13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릴 2016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2.13.

한화 이글스 테이블 세터인 이용규(31)-정근우(34)는 내년이면 생애 두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이 생긴다. 2013년 말 외부 FA로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 3년간 둘은 공격첨병이었다. 팀컬러까지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1번과 2번 타순에서 3년간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모범 FA'의 전형을 보여줬다.

이들은 지금 건강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한화의 2017년, 한국야구의 WBC 도전, 개인통산 두번째 FA계약까지. 모든 것이 건강함과 연결돼 있다.

정근우는 지난달 20일 일본 고베대학병원에서 내시경 절제술로 무릎 연골수술을 받았다. 경과는 좋다. 올시즌 후반부터 왼무릎 통증을 안고도 이를 악물고 뛰었다. 시즌 막판 5위 다툼을 하는 상황에서 주장이 먼저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9월부터는 매경기 정근우의 무릎 상태를 체크해가며 출전여부를 결정했다. 시즌을 마친 뒤 통증 근원을 제거하기 위한 무릎 수술을 단행했다.

정근우는 내년 3월 열리는 WBC 출전의지를 다지고 있다. 추신수 김태균 이대호 등 1982년생 친구들과의 마지막 국가대표 무대를 놓치고 싶지 않다. 많은 이들은 몸이 우선이라고 충고한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정근우는 베테랑이다. 자신의 몸상태를 누구보다 잘 안다. 현명한 친구다. 잘 대처할 것이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지난 9월부터 오른 종아리 부상으로 고생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치료와 재활을 병행했다. 시즌 막판에는 팀합류 의지를 다졌지만 코칭스태프는 강제휴식을 줬다. 민감한 부위여서 완벽한 치료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결국 이용규는 건강한 몸으로 겨울을 맞았다. 가족여행 중인데 다음달 따뜻한 곳을 찾아 개인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오른 종아리 전체를 감쌀 수 있는 특수 보호대도 마련됐다. 내년 시즌에 앞서 새장비 적응도 병행한다.

올시즌 마운드가 허물어진 한화가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타선 때문이었다. 이용규-정근우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에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가세, 김태균의 커리어 하이 시즌, 송광민의 각성 등이 어우러졌다. 특히 이용규 정근우는 대체불가 존재였다.

한화는 일찌감치 내년에 정근우와 이용규를 잔류시킨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둘은 제2의 프랜차이즈 스타나 다름없다.

건강만 뒷받침된다면 둘의 FA계약에 있어 나이는 큰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근우는 내년 35세가 된다. 3년 전 4년 70억원을 받았는데 세월을 감안해도 최근 FA몸값 상승을 보면 중박, 경우에 따라선 대박도 가능하다. 이용규는 내년에 32세가 된다. 여전히 젊다. 올해 FA를 선언해 발표액 기준 역대 최고액(100억원)을 받았던 KIA 최형우(33)보다 젊다.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면 예상외의 큰 계약도 가능하다. 이용규는 첫 FA 선언 때는 4년간 67억원 계약을 했다.

FA시장은 해당 선수를 원하는 외부 팀의 존재여부, 소속팀의 자금 사정, 모기업 상황 등 변수가 많아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건강한 정근우, 이용규는 대어급으로 분류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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