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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구단 발표 기준으로 차우찬은 LG 트윈스와 4년-95억원, 우규민은 삼성 라이온즈와 4년-65억원에 계약했다.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이 결정돼 내년 한 시즌을 쉬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SK 와이번스와 4년-85억원에 사인했다.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협상을 진행중인 양현종은 시장가가 100억원 이상이다. 이들 4명 모두 1선발 또는 2선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구단들은 얼마라도 내어줄 수 있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구단간 경쟁이 붙을 경우 10억원 이상 몸값이 올라간다는 얘기도 있다. 최근 FA 시장에서 에이스급 선발로 60억원 이상을 거머쥔 투수로는 2014년 장원삼, 2015년 장원준 윤성환, 그리고 KIA와 사실상 FA 계약을 한 윤석민 등이다.
하지만 내년 이후 2~3년 동안은 FA 시장에서 수준급 선발투수를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KBO에 따르면 내년 시즌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선수는 30명에 이른다. 올해까지 고졸 8시즌을 채운 선수가 14명, 대졸 7시즌을 채운 선수가 2명, 재자격 3시즌에 도달한 선수가 14명이다. 이 가운데 투수가 14명인데, 최근 2시즌 동안 10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투수는 한화 이글스 안영명 한 명 뿐이다. 타자들 중에는 SK 정의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과 강민호, 두산 민병헌, KIA 김주찬, 한화 정근우 이용규 등이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KBO 구단들이 장기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 투자 계획을 세우는지 알 수는 없으나, 적어도 모기업으로터 예산을 받아쓴다는 점에서 당해 연도 FA 시장 공략만으로도 고민이 깊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국내 토종 선발자원 육성에 대한 인식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언제까지 외국인 투수들에게 로테이션을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쨌든 양현종을 마지막으로 몸값 상승을 주도할 FA 선발투수는 향후 몇 년 동안은 보기 힘들 것이 확실시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