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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전력? 잠재성? 투수? 포수?
삼성 라이온즈는 보상 선수 지명. 과연 어디에 초점을 둘 것인가. 여기에 삼성과 LG 트윈스 양 구단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차우찬을 보낸 건 이미 지나간 일. 여기에 미련을 둘 필요가 없다. 보상 선수를 잘 뽑아 전력 약화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LG의 선수층이 두터워 삼성이 포지션 관계없이 당장 주전으로 뛸 수도 있는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다는 점이다. 주전급을 떠나, 잠재력이 풍부한 유망주들도 보호 선수 명단에서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LG의 20인 보호 명단에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 선수들을 대략 유추해볼 수 있다. 일단 투수. 선발진은 캡틴 류제국을 묶어야 한다. 불펜은 많다. 임정우 김지용 윤지웅 진해수 필승조들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양상문 감독이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이준형, 임찬규 등도 유력 후보다. 정찬헌도 구위로만 놓고 보면 당연히 포함돼야 하지만, 구설에 계속 올라 불안한 측면이 있어 일단 제외한다. 여기까지만 7명.
야수에는 포수 정상호, 유강남이 있다. 유격수 오지환, 외야 박용택과 채은성도 풀 수 없는 카드다. 이렇게 5명을 더하면 12명이다. 8자리가 남는다. 남은 선수 중 1군용이라고 해도 부끄럽지 않을 선수만 해도 8명이 넘는다. 투수 정찬헌 이동현 유원상 신승현, 내야수 손주인 양석환 서상우 정주현, 외야수 김용의 문선재 이병규 이천웅 안익훈 이형종 등 차고 넘친다. 이 선수들만도 14명이니 여기서 6명이 보호 선수 명단에서 빠진다고 생각하면 LG 입장에서는 끔찍하다. 여기에 이들 말고도 투수 이승현 최동환 최성훈 전인환 장진용 배민관 유재휴 김대현 등의 자원이 남아있다. 포수 조윤준, 박재욱에 야수 강승호 장준원 등도 매력 있는 유망주 자원들이다.
LG는 리빌딩을 거친 팀 컬러를 봤을 때, 올해 1군에서 뛰며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을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시킬 확률이 매우 높다. 양석환 이천웅 안익훈 등이 그 혜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나이가 있어도 당장 팀에서 빠지면 충격이 큰 포지션들이 있다. 2루수 손주인, 외야 개편의 중심이었던 김용의 문선재 등이다. 물론, 이 선수들이 전부 20인에 포함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이 중에도 구단 의지에 따라 빠질 가능성이 있다. 야수진이 나름 탄탄한 삼성의 형편을 봤을 때, 이들 중 1~2명을 과감히 풀고 투수 자원 등을 더 묶는 작전을 선택할 수도 있다.
어찌됐든, LG의 보호 선수 외 명단은 경기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으나 당장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베테랑, 그리고 1군 경험은 부족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주 선수들의 양극화로 정리할 수 있을 듯 하다. 중요한 건 삼성의 노선이다. 당장 1군 엔트리를 채울 선수를 데려가느냐, 아니면 미래를 보고 크게 키울 수 있는 선수를 선택하느냐 선택을 해야한다.
야구계에서는 삼성이 두산 베어스에 FA 이원석 보상선수로 빼았긴 이흥련 공백을 메울 포수, 그리고 마운드를 강하게 할 수 있는 투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니면 최형우의 빈 자리를 조금이라도 메울 수 있는 장타력 있는 야수를 선택할 수 있다고도 전망한다. 이 3가지 정도의 노선을 볼 때, 삼성이 선택할 수 있는 선수들이 대략적으로 보인다.
삼성이 보상 선수를 지명하면, 마치 차우찬-최재원 vs 우규민(삼성이 FA로 영입)-보상 선수+30억원(차우찬 95억원과 우규민 65억원의 몸값 차이)의 트레이드가 성립된 모양이 된다. 삼성이 최선을 다해 이 보상 선수를 선택해야 이 FA 트레이드에서 승자가 될 수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