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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내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kt wiz 주 권(21)이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보지 못할 것 같다.
중국 지린성 출신인 주 권은 현재 한국 국적이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중국 대표팀으로 뛸 수 있다. 조부모 중 한 사람의 국적만 해당돼도 그 나라 대표팀이 될 수 있는 WBC 규정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유대인계 메이저리거들이 이스라엘 국적으로 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중국야구협회에서 최근 kt에 주 권의 대표팀 차출을 공식 요청했다. kt 구단은 주 권에게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 좋다"고 말했다. 선수 본인의 뜻에 결정을 맡긴 것이다.
하지만 주 권이 중국야구협회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주 권은 "올 시즌에 공을 많이 던지면서 지금 제대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음 시즌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3월까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중국 대표팀의 부름은 정말 감사하지만, 응하지 못하게 돼서 죄송하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편 자국 내 야구 흥행이 목표인 중국 대표팀은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는 중국계 선수들에게 대표팀 합류 여부를 적극적으로 묻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반스 월리, 콜튼 웡, 오스틴 브라이스가 중국계 선수에 해당한다. KBO리그에서는 주 권 뿐이지만 내년 WBC에서는 보지 못할 것 같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