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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오프 시즌 코칭스태프를 대거 보강했다.
두산은 지난 1일 이강철(50), 이용호(46), 조웅천(45), 최경환(44) 코치 등 4명을 새로 영입했다고 전했다. 사실 일찌감치 영입 작업을 마쳤지만 마무리 훈련이 끝난 뒤 공식 발표했다.
이용호 코치는 1993년 두산의 전신이 OB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LG에서 은퇴했고 2013년부터 롯데에서 코치를 지냈다. 최경환 코치는 2000년 LG에 입단한 이래 두산-롯데-KIA를 거쳤다. 2010년 KIA 코치로 부임해 SK-NC 코치를 거쳤다.
주목할 점은 이들 4명 중 3명이 투수 코치라는 점이다. 구단과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마운드가 강한 편은 아니다.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는 모두 15승 이상을 올리며 KBO리그 새 역사를 썼지만, 불펜 사정은 열악하다. 젊은 투수들이 좀처럼 성장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3명의 투수 전문가를 영입했다. 이강철, 이용호, 조웅천 코치는 또 인성 좋기로 유명한 야구인들이다. 어린 투수들은 잘 다독이며 업그레이드를 이끌 수 있다고 구단은 판단했다. 한계에 부딪혀 홀로 고민하는 선수들에게 '야구 선배'가 아닌 '인생 선배'로 다가가 아낌없는 조언을 해줄 것이라고 구단은 확신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보직은 어떻게 될까.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캠프에서 또는 캠프를 마친 뒤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3명의 코치 모두 1군에 있기는 어렵다. 올해까지 수석코치, 투수코치를 겸한 한용덕 코치가 내년부터 수석 역할만 맡는다 해도 1군에는 메인 투수 코치, 불펜 코치 등 자리밖에 두 개 밖에 없다. 또 그 중 한 자리는 권명철 코치의 몫이다.
결국 3명 중 2명이 2군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게 유력하다. 시즌 중 여러 변수가 발생해 투수 코치를 교체할 수 있겠으나, 일단 시작은 2군에서 하는 것이 유력하다. 이들 코치는 "두산에 좋은 원석들이 많다. 좋은 팀에서 코치를 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내며 "지금은 선수단 파악이 우선이다. 그 작업을 마치면 내가 갖고 있는 노하우와 경험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