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FA몸값 진정되기 쉽지않은 이유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12-06 09:42


2016 KBO 시상식이 14일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안타상 타점상 타율상을 수상한 삼성 최형우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시상식에서는 정규시즌 MVP와 신인상 및 개인 부문별 1위 선수에 대한 시상이 진행된다.
양재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14/

FA몸값은 올해도 어김없이 치솟고있다. 최형우가 첫 FA 100억원 시대를 열었고, 차우찬은 국내에 남을 경우 최고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매년 FA최고 몸값이 오르고 있다. 천장이 없다.

각 구단의 성적에 대한 부담감, 예상보다 더딘 유망주들의 성장이 맞물려 팀 전력을 높여줄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려고 지갑을 열고 있다. 원소속구단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치지 않으려고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한다. "OOO이 △△억원을 받는게 말이 됩니까"라고 말하던 구단이 다음해에 다른 구단으로부터 똑같은 말을 듣는다. 마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하는 듯하다.

문제는 이런 몸값 폭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데 있다. 모든 구단이 이런식으로 가다간 프로야구가 공멸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런데 매년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아직 기준이 될만한 인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심정수가 4년간 최대 60억원이라는 최고액 계약을 한 이후 7년동안 최고액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름값에서 그를 이길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최고의 선수는 이승엽이었지만 그는 2003시즌이 끝난뒤 일본에 진출했다. 이승엽과 홈런왕 경쟁을 했던 심정수가 그 뒤를 이어받았다. 그가 당시 상상도 못했던 60억원의 계약을 한 이후 많은 팬들이 이를 깰 선수가 나올까 궁금해했지만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팬들이나 야구인들이 봤을 때 확실하게 최고라고 인정할 수 있는 선수가 FA계약을 하게 되면 그것이 기준점이 된다. 그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야지만 그 액수를 넘을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 최고의 투수와 타자를 꼽으라면 단연 류현진과 박병호다. 류현진은 국내는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한 국내 최고의 투수였고 박병호는 4년 연속 홈런왕에 2년 연속 50홈런 돌파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들이 FA 계약을 했다면 한동안 어느 투수나 타자도 이보다 많은 액수를 요구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류현진과 박병호는 국내보단 해외로 눈을 돌렸다. 류현진은 2012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만약 국내에 남아서 계속 뛰었다면 2014시즌 뒤 FA가 돼 역대 최고액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다. 박병호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올해 미네소타 트윈스로 옮겼다. 국내에 남았다면 내년시즌이 끝난뒤 역대 최고 타자 FA로서 최고 몸값을 노릴만했다.

하지만 이들이 없는 가운데 이구동성으로 최고라고 할만한 선수가 나오질 않고 있고, 그러다보니 선수는 '내가 ○○○보다 낫다'며 한없이 몸값이 올리고, 전력보강을 해야하는 구단도 어쩔 수 없이 돈을 쓰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스포츠기자의 현장 생중계 '마감직전 토토' [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