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몸값은 올해도 어김없이 치솟고있다. 최형우가 첫 FA 100억원 시대를 열었고, 차우찬은 국내에 남을 경우 최고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매년 FA최고 몸값이 오르고 있다. 천장이 없다.
아직 기준이 될만한 인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심정수가 4년간 최대 60억원이라는 최고액 계약을 한 이후 7년동안 최고액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름값에서 그를 이길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최고의 선수는 이승엽이었지만 그는 2003시즌이 끝난뒤 일본에 진출했다. 이승엽과 홈런왕 경쟁을 했던 심정수가 그 뒤를 이어받았다. 그가 당시 상상도 못했던 60억원의 계약을 한 이후 많은 팬들이 이를 깰 선수가 나올까 궁금해했지만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팬들이나 야구인들이 봤을 때 확실하게 최고라고 인정할 수 있는 선수가 FA계약을 하게 되면 그것이 기준점이 된다. 그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야지만 그 액수를 넘을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 최고의 투수와 타자를 꼽으라면 단연 류현진과 박병호다. 류현진은 국내는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한 국내 최고의 투수였고 박병호는 4년 연속 홈런왕에 2년 연속 50홈런 돌파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들이 FA 계약을 했다면 한동안 어느 투수나 타자도 이보다 많은 액수를 요구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류현진과 박병호는 국내보단 해외로 눈을 돌렸다. 류현진은 2012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만약 국내에 남아서 계속 뛰었다면 2014시즌 뒤 FA가 돼 역대 최고액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다. 박병호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올해 미네소타 트윈스로 옮겼다. 국내에 남았다면 내년시즌이 끝난뒤 역대 최고 타자 FA로서 최고 몸값을 노릴만했다.
하지만 이들이 없는 가운데 이구동성으로 최고라고 할만한 선수가 나오질 않고 있고, 그러다보니 선수는 '내가 ○○○보다 낫다'며 한없이 몸값이 올리고, 전력보강을 해야하는 구단도 어쩔 수 없이 돈을 쓰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