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영입 삼성, 흔들리던 선발축 하나는 지탱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동환 사장과 악수하고 있는 우규민.

삼성 라이온즈가 FA 우완투수(언더핸드스로) 우규민(31)을 영입했다. 4년간 총액 65억원이다. 계약금 37억원, 연봉은 7억원이다. 삼성은 5일 오후 우규민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일단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다. 삼성은 내부FA 왼손 투수 차우찬과의 협상을 진행하면서 우규민을 잡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이는 해외진출과 LG 등 국내타구단 이적을 고민하고 있는 차우찬을 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내부판단 때문이기도 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우규민 영입에 대해 "우규민은 좋은 선수다. 선발로도 가능하다. 올해 선발진이 무너져 고생한 우리로선 꼭 필요한 선수다. 우규민은 볼이 낮게 제구되는 스타일이고, 땅볼 유도능력도 뛰어나다. 잠실구장에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오지만 작은 구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우규민을 선발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총액 65억원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 FA시장임을 감안해도 큰 돈이다. 삼성의 영입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삼성은 지난달 21일 이원석과의 계약에 이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두번째 외부 FA를 영입하게 됐다. 삼성은 지난달 11일 FA 공식 협상 기간이 시작된 직후부터 우규민과 접촉을 시작했고, 꾸준한 논의 끝에 계약에 이르렀다. 우규민은 올시즌 6승11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승리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견고한 선발 이미지를 구축했다. 우규민은 서울 휘문고 출신으로 2003년 2차 3라운드(전체 19순위)로 LG에 지명됐다. 입단 초기에는 중간 및 마무리투수로 뛰었고, 최근 4년간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프로 통산 402경기에 등판, 56승 58패 25홀드 65세이브, 평균자책점 3.7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계약을 마친 우규민은 "좋은 구단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삼성 라이온즈에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해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 역시 열정이 강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낯선 선수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만큼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에서 멋진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삼성 선발진은 기존 윤성환과 외국인 투수 2명(앤서니 레나도, 1명 미정), 장원삼에 우규민까지 가세하게 된다. 김기태 정인욱 최충연은 선발후보군이다. 차우찬이 잔류하게 된다면 롱릴리프진이 그만큼 두터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박재호 기자 [e-mail]

◇우규민. 지난 10월 25일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우규민이 NC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e-mail] /201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