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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한화 이글스 투수 중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선수는 단 2명뿐이다. 부활의 조건, 결국 마운드다.
고민은 늘 마운드다. 지난 5년 동안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가 2명뿐이었다. 지난해 나란히 10승씩 챙긴 안영명과 미치 탈보트다. 11승 이상 선수는 없다. 2011년 11승7패를 기록한 류현진을 마지막으로 씨가 마르다시피 했다. 외국인 투수들도 데리고 오는 이들마다 기대에 못 미쳤다.
올 시즌 승수 구조도 기형적이다. 불펜 투수인 송창식과 정우람이 8승씩 거둬 팀 내 최다승을 기록했다. 윤규진과 파비오 카스티요가 7승으로 뒤를 이었다. 선발 투수들보다 불펜 투수들의 승수가 더 많은 것은 김성근 감독의 불펜 의존형 기용법 때문이기도 하다.
한화도 보다 안정적인 선발진이 필요하다. 아직 외국인 투수 2명을 확정 짓지 못했지만, 무엇보다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되야 한다. 올해 가능성을 재확인한 윤규진, 장민재, 이태양에 재활을 마친 배영수, 안영명도 어느 때보다 열심히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다.
신인 선수 중에서는 김진영이 돋보인다. 덕수고 졸업 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미국으로 건너갔던 김진영은 2년 동안 병역을 해결하고, 이번 여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도 주목받는 선수였다. 김진영은 "코칭을 받으면서 훈련을 한다는 그 자체로도 행복하다"며 즐겁게 캠프 정주행을 마쳤다.
또 사이드암 선발 요원인 김재영과 재활 중인 김민우도 있다.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한 김민우는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정규시즌 6위, 7위에 그친 한화는 다음 시즌 반등을 꿈꾼다. 전제 조건은 단연 선발 마운드 재건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