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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kt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번달 25일까지 1달 동안 수원-익산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했다. 김 신임 감독이 처음으로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었던 시간. 훈련 종료 후 27일에는 팬 페스티벌을 통해 성원에 보답했다. 그리고 28일까지 선수단 워크숍을 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김 감독은 첫 마무리 훈련 지휘 소감에 대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 김 감독은 "나와 선수들, 그리고 신임 코치들과 선수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서로 생소한 면이 많았을텐도 소통하며 함께 운동하는 모습이 매우 좋았다. 이렇게 서로에 대해 알고난 후 스프링캠프를 떠나야 거기서 좋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부터 선수단과의 소통을 강조했던 김 감독은 마무리 훈련에서부터 자신의 철학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 kt는 김 감독 취임 후 김용국, 강성우, 이광길, 김광림 코치 등이 새롭게 합류해 팀에 녹아드는 중이다. 감독이 선수와 코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김 감독은 "훈련 장소 섭외가 되지 않아 수원-익산 이원화 체제를 했다. 나는 주로 수원에 머물며 1군 선수들을 지켜봤다. 선수들의 야구 실력은 해설을 하면서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었다. 지금에 와서 야구를 가르치는 것보다는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번 마무리 훈련 특이점은 훈련 스케줄표가 거의 빈칸과 다름 없었다는 점. 시간별로 세밀하게 나뉘어진 다른 팀들의 보통 훈련 스케줄표와 비교하면, kt는 딱히 스케줄이라고 할 게 없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선수들은 창의적으로 변해야 한다. 개인 창의력이 발휘돼야 우리 야구가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하며 "빈 칸으로 남은 스케줄표에서 선수 스스로 자신에 필요한 걸 찾으라는 의미였다. 이 것도 소통이 동반돼야 한다. 선수가 스스로 필요한 훈련을 하다 궁금증이 생기면, 편하게 코치들에게 물어볼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