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병규 "아직 후배들에 안질 자신 있는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11-25 15:46


'적토마' 이병규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25일 이병규가 잠실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라운드로 들어서고 있다.
1997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병규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뛰던 2007~2009년을 제외하고는 17년을 LG에서만 뛰었다. 17시즌 동안 이병규는 통산 타율 0.311 161홈런 972타점 147도루 992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25/

"나는 아직 안질 자신이 있다."

LG 트윈스 이병규가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병규는 25일 최종 은퇴를 결정하고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병규는 97년 단국대를 졸업하고 1차 지명을 받아 LG 유니폼을 입은 후 20년 동안 LG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병규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시절을 제외한 17시즌 동안 타율 0.3할1푼1리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992득점 147도루를 기록했다. 이병규는 올해로 3년 계약이 끝났고, LG는 이병규에 더이상 선수로는 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이병규는 고민 끝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올시즌에는 부상과 세대교체 등의 이유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 10월8일 시즌 최종전에서 대타로 한 타석 출전하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병규는 "일본에서 돌아오며 결심한 게 있었다. 후배들에게 실력으로 밀리면 무조건 옷 벗자라는 생각을 했다. 창피하기 싫었다"고 말하며 "솔직히 말하면 지금 나는 안질 자신이 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것이 아쉽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병규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했다. 열심히 했는데, 마지막이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과분한 사랑을 주신 팬들 응원 너무 감사하다.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트레이너, 프런트, 전력분석 요원 등 구단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나 때문에 하루하루 힘들었던 가족에게도 감사하고 미안하다. 건강하게 나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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