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야구협회장 선거 김응용 VS 이계안, 야구인 대 정치인 장단점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11-23 01:29


김응용 총감독. 분당=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6.11.17/

스포츠조선

김응용 VS 이계안.

첫 통합 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야구인' 김응용 야구학교 총감독(75)과 '정치인' 이계안 2.1연구소 이사장(64)의 대결로 압축됐다. 김응용 총감독과 이계안 이사장은 22일 후보 등록했다. 두 후보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 30일 선거인단(144명)의 투표로 회장을 뽑는다. 선거인단은 국가대표 출신, 비경기인, 여성, 생활체육관계자 등이 일정 비율로 구성됐다.

이번 첫 통합 회장은 과거 처럼 숫자가 적은 대의원들이 아닌 다수인 선거인단 투표로 결정하는 게 다른 점이다. 또 선거 운동 방식에서 선거인단을 한곳에 모아 대면 접촉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신 벽보 전화 SNS 등으로 선거인단의 표심을 움직여야 한다. 또 투표 당일 있을 정견발표에서 표심이 엇갈릴 수도 있다.

김응용 후보는 인지도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는 야구계에서 목소리를 내는 원로 야구인들의 요청으로 고민 끝에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관리단체로까지 추락한 아마추어 야구협회의 정상화를 위해 구원 투수의 심정으로 협회장에 도전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야구 경기인 출신으로 강타자로 이름을 날린 이후 지도자로 변신,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한화 이글스 감독을 지냈다. 한국시리즈 10차례 우승이란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 사장으로 경영자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야구계의 큰 어른으로 두루 평판이 좋고, 특히 해태 시절 함께 했던 선동열 이순철 한대화 양승호 이종범 등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김 후보는 야구소프트볼협회가 재정적으로 KBO(총재 구본능)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KBO와의 유대관계도 원만한 편이다.

그러나 김 후보는 고령의 나이가 마이너스 요소다. 또 돈줄이 말라있는 협회 예산 문제를 어떻게 풀 지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고민하다 지난 20일 출마 의사를 굳혔다.

이계안 후보는 김 후보와는 걸어온 길이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 사장을 지낸 전문 경영진이었다. 이후 정치인으로 변신,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한야구협회 감사로 일한 적도 있고, 현대그룹 임원일 때 여러 스포츠팀 창단에 관여하기도 했다. 현재는 국민의당 당적을 갖고 있다.


이계안 후보는 성공한 경영인이며 그 영역을 정치계까지 넓혔다. 그러나 현재 국내 야구와 소프트볼이 처한 상황에 대해 현장에서 직접 보면서 느낄 기회는 많지 않았다. 또 이 후보는 김 후보 보다 야구인 인맥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열세다.

대신 이 후보는 정재계에 두루 활용 가능한 인적 자원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야구인 김 후보의 인적 스펙트럼 보다 훨씬 넓을 수 있다. 또 그는 가장 먼저 지난 14일 밝힌 출사표에서 재단법인 '109'로 행복한 대한민국 설립과 '109 후원 클럽' 결성 아마추어와 프로가 상생하는 야구 생태계 조성 등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또 야구소프트볼협회의 무너진 재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재단법인 '109' 설립과 후원클럽 결성을 주장했다. 자신이 10억원을 출연하고 99억원을 후원받겠다고 했다. 그는 출사표를 밝히는 행사를 가장 먼저 열었고, 또 현재 국내야구가 처한 상황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었다.

김 후보와 이 후보 둘 중 누가 더 선거인단의 표심을 자기 쪽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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