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8개월째 공석 첫 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거 30일 결정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11-13 18:02


스포츠조선

야구계에 다시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첫 야구스포트볼협회장을 뽑는 선거가 조만간 열린다.

그동안 한국 아마야구는 수개월째 수장이 없는 가운데 비상체제로 굴러왔다. 박상희 대한야구협회장이 지난 3월 기금 과실금 전용 등으로 반대파의 맹공 속에서 자진 사임한 후 대한체육회가 야구협회를 3월 25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정부는 정진구 여자야구연맹 회장을 관리위원장으로 선임, 정상화 작업을 진행했다.

관리위원회는 새 수장을 뽑는 작업에 앞서 전국야구연합회(생활체육) 대한소프트볼협회와의 통합 작업을 먼저 추진했다. 지난 6월말 통합 결의를 했고, 현재 문서상으로 하나의 단체로 합쳐졌다. 그 과정에서 다소 잡음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단체들이 하나의 사무실로 뭉치지 못해 완전한 통합이 이뤄졌다고 볼 수는 없다.

야구(엘리트 생활체육)와 소프트볼의 통합을 위한 마지막 관문은 통합 회장을 뽑는 작업이다. 첫 통합 회장 임기는 4년이며 1회만 중임이 가능하다. 단 임원심의위원회에서 중임횟수 예외 인정시 연장도 가능하다.

대한체육회가 컨트롤하는 관리위원회는 최근 통합 회장을 뽑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윤영섭) 구성을 마쳤다. 또 선거 일정도 확정했다. 16일까지 회장 선거일 공고를 하고, 17일 선거인단을 확정하게 된다. 선거인단의 규모는 약 144명으로 정했다. 선거인단은 대의원, 선수(전현직), 지도자, 심판, 동호인 등으로 구성한다. 구성 비율은 국가대표출신 20% 이상, 비경기인 20% 이상, 여성 30% 이상, 생활체육관계자 30% 등이다.

회장 후보 등록일은 21일과 22일 이틀이다. 기탁금(5000만원) 영수증을 내야 한다. 선거운동은 25일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이다. 회장 선거일은 30일이며 오후 2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한다.

지금까지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보인 후보는 3명이다. 이계안 2.1연구소 이사장(64·국민의당), 김성태 새누리당 경기도당 수석대변인(43), 표철수 전 방송위원회 사무총장(66)이다.

이계안 이사장은 14일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야당 쪽 인사인 이계안 이사장은 현대자동차 사장 등을 지낸 기업인 출신으로 제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성태 수석대변인은 여당 쪽 인사다. 경기도 남양주시 출신으로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남양주시 체육회 이사와 스페셜올림픽위원회 정책위원 등으로 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다. 또 사회인야구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표철수 전 사무총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KBS와 YTN을 거쳐 경인방송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전문가들은 "투표권을 갖는 선거인단들이 후보들의 자질을 제대로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첫 통합 회장의 역할이 매우 어렵고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야구협회는 8개월째 수장 없이 표류했다. 관리위원회가 이끌었지만 자금 부족에 시달렸다. 전임 집행부 인사들끼리 복잡하게 얽힌 송사가 아직도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여전히 시도지자체 야구소프트볼협회에선 통합 회장에게 금전 지원을 기대할 것이다.

야구인들이 기대하는 통합 회장의 첫 번째 조건은 돈, 자금 조달 능력이다. 회장이 1년에 최소 20억원 정도를 출연해야 할 상황이다. 3개의 조직을 통합한 상황에서 1년 협회 사무국을 돌리는 데만 회장이 내놓아야 할 출연금이 20억원에 달할 정도다. 현재 아마추어 야구와 소프트볼 상황을 감안할 때 수익 사업을 통해 나머지 예산 확보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웬만한 제력을 가진 인물이 아닐 경우 회장을 맡아 매년 거금을 출연하며 조직을 건강하게 이끌기 어렵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번 첫 야구소프트볼 통합 회장 선거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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