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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FA방관자 한화, 전력강화 안에서부터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11-12 06:28


◇11일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찾은 박종훈 한화 신임단장(왼쪽)과 김성근 감독. 미야자키=박재호 기자

한화가 4년만에 FA시장에서 '방관자 모드'다. 지난 11일은 FA시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한화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구단 지도부가 모두 모였다. 김신연 사장을 제외하고, 선수단을 이끄는 김성근 감독, 운영을 총괄하는 박종훈 신임 단장, 박정규 사업총괄본부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운영팀장도 미야자키에 있다. 사실상 FA협상을 할 수 있는 이들이 전원 미야자키에 있는 셈이다.

지난 3년간 한화는 가을마다 가장 바빴다. 지난해에는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이 끝나자마자 박정규 단장이 직접 서울로 올라와 정우람을 붙들고 계약을 위해 씨름하기도 했다. 3년 동안 한화는 FA시장 큰손이었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변화는 예상된 터였다. 집중적인 베테랑 영입은 동전의 양면같았다. 짧은 기간내에 투타에 변화를 주는 것은 가능했다. 2013년말에 영입한 정근우와 이용규 테이블세터는 팀의 기본뼈대를 바꿨다는 긍정적 평가다. 필승조 멤버인 권혁 역시 없었다면 대체불가였을 선수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FA영입 선수들도 많다. 또 대체선수로 젊은 유망주를 빼앗겼다.

김성근 감독은 "FA를 영입할 때는 중간 사이즈 선수보다는 큰 사이즈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맞다. 그래야 팀이 바뀔 수 있다. FA는 전력보강 측면도 있지만 팀컬러에 변화를 주기 위함이기도 하다. 올해는 FA와는 인연이 없는 듯 하다. 그렇다면 팀강화 방안도 바뀌어야 한다. 젊은 투수들이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통하면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눈여겨 볼대목은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이은 마무리캠프에서 투수조의 훈련과정이다. 권혁 송창식은 팔꿈치 수술을 잘받고 대전과 서산에서 재활중이다. 마무리 정우람도 미야자키로 오지 않았다. 내년이면 만41세가 되는 박정진도 경기장 뒷편 복합그라운드에서 후배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하체강화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팔꿈치 수술끝에 돌아온 배영수는 경기조 일원이다. 가장 빠른 페이스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오랜만에 많이, 자주 던질 수 있는 어깨 근육을 강화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간 장민재의 표정은 훈련 내내 밝았다. 이태양과 윤규진도 지난 수년간을 통틀어 건강이 담보된 강도높은 가을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민이 없진 않다. 최진행과 김경언은 여전히 부상후유증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내야백업 선수도 시원찮고, 외국인선수 영입은 더더욱 오리무중이다. 시급한 것은 포수포지션 강화다. 트레이드도 어려운 실정이다. 리그 전체가 포수난을 겪고 있다. 지금으로선 내부 육성이 유일한 방안이다.

한화는 2013년말부터 3년간 FA에 집중투자했다. 2014시즌을 위해 정근우(70억원)와 이용규(67억원)를 영입했고, 내부FA였던 한상훈(13억원) 이대수(20억원) 박정진(8억원) 등과도 계약했다. 2015시즌엔 내부FA 김경언(8억5000만원), 외부FA 권 혁(32억원) 송은범(34억원) 배영수(21억5000만원)를 모셔왔다. 올시즌에 앞서 내부FA 김태균(84억원)과 조인성(10억원), 외부FA로는 정우람(84억원)과 심수창(13억원)을 영입했다. 한화와 넥센은 올해 내부FA 대상자도 없다.
미야자키(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한화 선수단이 마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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