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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4년만에 FA시장에서 '방관자 모드'다. 지난 11일은 FA시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한화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구단 지도부가 모두 모였다. 김신연 사장을 제외하고, 선수단을 이끄는 김성근 감독, 운영을 총괄하는 박종훈 신임 단장, 박정규 사업총괄본부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운영팀장도 미야자키에 있다. 사실상 FA협상을 할 수 있는 이들이 전원 미야자키에 있는 셈이다.
김성근 감독은 "FA를 영입할 때는 중간 사이즈 선수보다는 큰 사이즈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맞다. 그래야 팀이 바뀔 수 있다. FA는 전력보강 측면도 있지만 팀컬러에 변화를 주기 위함이기도 하다. 올해는 FA와는 인연이 없는 듯 하다. 그렇다면 팀강화 방안도 바뀌어야 한다. 젊은 투수들이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통하면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눈여겨 볼대목은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이은 마무리캠프에서 투수조의 훈련과정이다. 권혁 송창식은 팔꿈치 수술을 잘받고 대전과 서산에서 재활중이다. 마무리 정우람도 미야자키로 오지 않았다. 내년이면 만41세가 되는 박정진도 경기장 뒷편 복합그라운드에서 후배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하체강화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팔꿈치 수술끝에 돌아온 배영수는 경기조 일원이다. 가장 빠른 페이스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오랜만에 많이, 자주 던질 수 있는 어깨 근육을 강화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간 장민재의 표정은 훈련 내내 밝았다. 이태양과 윤규진도 지난 수년간을 통틀어 건강이 담보된 강도높은 가을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는 2013년말부터 3년간 FA에 집중투자했다. 2014시즌을 위해 정근우(70억원)와 이용규(67억원)를 영입했고, 내부FA였던 한상훈(13억원) 이대수(20억원) 박정진(8억원) 등과도 계약했다. 2015시즌엔 내부FA 김경언(8억5000만원), 외부FA 권 혁(32억원) 송은범(34억원) 배영수(21억5000만원)를 모셔왔다. 올시즌에 앞서 내부FA 김태균(84억원)과 조인성(10억원), 외부FA로는 정우람(84억원)과 심수창(13억원)을 영입했다. 한화와 넥센은 올해 내부FA 대상자도 없다.
미야자키(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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