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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를 위한 맞춤 엔트리.'
김 감독은 "불펜을 많이 뽑았다"고 했다. 총 13명의 투수를 선발했는데, 이 중 확실한 선발 요원이라고 할 수 있는 투수는 김광현(SK) 양현종(KIA) 장원준(두산) 정도다. 차우찬(삼성)은 선발-불펜을 왔다갔다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 우규민(LG)과 이대은(전 지바 롯데)도 마찬가지다. 원종현(NC) 장시환(kt) 임정우(LG) 이현승 이용찬(두산) 임창용(KIA) 박희수(SK)는 전형적인 불펜이다.
김 감독은 "WBC는 한 투수의 투구 가능 개수가 중요하다"고 했다. WBC는 선수 보호를 위해 라운드별 투구수 제한이 있다. 지난 대회는 1라운드에서 선발이 65개까지 던질 수 있었다. 김 감독은 "65개는 3회 안에도 던질 수 있다. 선발이 잘 던지면 좋겠지만, 이럴 경우 불펜이 빨리 투입돼야 한다. 특히 우완 선발(우규민, 이대은)이 허약하기 때문에 불펜을 일찍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광현 양현종 장원준 외에 차우찬 우규민 이대은이 두 번째 투수로 롱릴리프 역할을 할 수 있는 엔트리 구성을 해놓은 것이다.
김 감독은 가장 고민한 포지션에 대해 "투수쪽은 당연하고, 전 포지션 고민이었다. 야수에서는 3루수가 가장 고민이었다"고 했다.
사실 3루수로 뽑을 수 있는 자원이 많았다. 엔트리에는 박석민(NC) 허경민(두산)이 선발됐다. 강정호(피츠버그)도 사실상 3루 자원이지만 일단 유격수로 분류해 놨다. 최 정(SK)과 황재균(롯데)도 있다. 김 감독은 "최 정 황재균을 포함해 3루에는 뺄 수 없는 선수들이 많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먼저 뽑힌 유격수는 김재호(두산)였다. 그리고 나머지 유격수 자원이 필요했다. 김하성(넥센)도 고려했지만, 3루와 유격수 모두를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선수를 뽑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강정호가 양쪽을 왔다갔다 할 수 있다. 김재호가 경기를 뛰지 못한다고 하면 3루 고정인 최 정 황재균보다는 허경민이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을 종합해보면, 수비를 중시하는 라인업에서는 김재호가 주전 유격수로 들어가고 3루수로는 강정호와 박석민 중 1명을 선택하면 된다. 공격력을 강화하고 싶으면 3루수 박석민-유격수 강정호 라인업이 가동될 수 있다. 허경민은 전천후 백업 역할을 하면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