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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를 108년만에 우승으로 이끈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연일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는 MLB.com이 나섰다.
엡스타인 사장은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 86년 묵은 '밤비노의 저주'를 풀며 최고의 야구 경영자 반열에 올랐다. 3년 뒤인 2007년 또다시 보스턴이 월드시리즈를 제패함으로써 엡스타인은 전설적인 감독, 선수들 못지 않은 '우승 청부사'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기사를 쓴 앤드류 사이먼 기자는 '만약 엡스타인이 2011년 10월 컵스 구단의 수장을 맡은 이래로 (상대팀에 비해)일방적인 이득을 취한 수많은 트레이드를 끌어내지 못했다면, 이렇게 빨리 목표한 바을 이루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엡스타인 사장과 제드 호이어 단장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메이저리그에서 나무랄데 없는 트레이드 성과를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사이먼 기자는 엡스타인 사장이 행한 10대 트레이드 가운데 1루수 앤서니 리조 영입을 1위로 꼽았다. 2012년 1월 컵스는 우완 앤드류 캐시너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내주고 앤서니 리조를 데려왔다. 캐시너 역시 샌디에이고로 떠난 이후 만족할만한 활약을 펼쳤지만, 리조 역시 컵스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사이먼 기자는 '지금 리조는 컵스의 주축 선수가 됐으며, 그를 중심으로 컵스는 최강 전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리조는 지난 3시즌 동안 OPS 0.913, 95홈런, WAR 17.1을 기록했다. 고무적인 것은 리조가 2021년까지 계약돼 있다는 점이다. 컵스는 2012년 시즌이 끝난 뒤 리조와 7년간 총액 4100만달러, 2020~2021년 구단 옵션의 내용을 담은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리조는 올시즌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2리, 32홈런, 109타점을 올렸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타율 2할7푼7리, 3홈런, 10타점을 때려냈다. 당분간 투자 대비 효율성면에서 컵스는 극단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2위는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와 셋업맨 페드로 스트롭이다. 2013년 7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컵스 유니폼을 입은 둘은 각각 주축 선발과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아리에타는 지난해 22승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고, 올해도 18승을 따내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컵스 이적 후 9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52를 올렸다.
3위는 카일 헨드릭스가 뽑혔다. 헨드릭스는 2012년 7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이적해왔다. 당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LA 다저스와의 트레이드 협상이 결렬되자 컵스는 '플랜C'를 가동해 텍사스와 협상을 벌여 당시 유망주였던 헨드릭스를 데려왔고, 그는 올해 31경기에서 16승8패에 메이저리그 최저인 2.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떠올랐다.
4위는 유격수 애디슨 러셀. 2014년 7월 컵스는 선발 제프 사마자와 제이슨 해멀스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내주고 당시 최고의 유망주였던 러셀을 영입했다. 러셀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고, 올시즌에는 151경기에서 타율 2할3푼8리, 21홈런, 95타점을 때렸다. 컵스는 2021년까지 러셀에 대한 보유권을 지니고 있다.
5위는 중견수 덱스터 파울러다. 중견수 겸 톱타자가 필요했던 컵스는 지난해 7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루이스 밸부에나 등을 내주고 파울러를 데려와 쏠쏠하게 재미를 봤다. 올시즌 성적은 125경기에서 타율 2할7푼6리, 13홈런, 48타점, 84득점, 출루율 0.393.
6위는 2013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한 우완 칼 에드워즈 주니어와 저스틴 그림이 차지했고, 7위는 지난 7월 뉴욕 양키스를 떠나 우여곡절 끝에 컵스에 합류한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이 이름을 올렸다. 8위는 좌완 트레비스 우드(2011년 12월), 9위는 좌완 마이크 몽고메리(2016년 7월), 10위는 포수 미구엘 몬테로(2014년 12월)가 언급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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