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K 힐만 감독 "성공하고 존경받는 감독 되겠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6-10-29 11:44


29일 오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 6대 사령탑에 오른 외국인 트레이 힐만 감독이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상견례를 마치고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는 힐만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0.29

"기초와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SK 와이번스를 이끌 새로운 사령탑 트레이 힐만 감독이 인사를 했다.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힐만 감독은 계약을 모두 마무리 짓고, 29일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상견례 시간을 가졌다. 오전 일찍 야구장에 나온 힐만 감독은 선수들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눴다. SK행복드림구장 곳곳을 둘러보며 "아름답다", "전광판이 대단하다"는 감탄사도 빼놓지 않았다.

힐만 감독은 1박 2일의 짧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개인적인 일을 위해 미국에 돌아갔다가 11월 11일로 예정된 취임식에 맞춰 다시 한국에 돌아온다. 이후 일본 가고시마에 차려질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선수단을 지휘할 예정이다. 다음은 힐만 감독과의 인터뷰.

선수들과 길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별한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다. 선수들과 악수를 하면서 내가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몇몇 선수들은 수줍어했지만, 대부분은 눈을 마주보면서 새로운 감독에 대해 알고 싶어했다.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은.

자기 자신에게 기대를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스스로를 높여야 우승도 할 수 있다. 야구를 즐기면서 해야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역효과가 난다.

한국행을 결정한 이유는.


나는 20년 동안 여러 팀에서 감독을 했다. 좋은 팀에서 우승까지 했었던 것은 큰 축복이다. 좋아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즐기고 있다. 미국, 일본에서 경험 했지만 한국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한 새로운 기대가 있다.

'육성 전문가'라는 표현이 있다. 어떤 스타일인가.

모든 분야의 기초에 중점을 둔다. SK에 유능한 코치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나는 각자의 방식을 존중한다. 내가 경험한 것들을 아이디어로 제시하고, 그것을 받아들일지는 각 파트 전문가들이 정한다. 그래서 나는 코치들과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자신의 야구관을 설명한다면.

2군과 팜 시스템이 어떻게 구축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나는 뉴욕 양키스, 캔자스시티 로열즈,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에서 경험이 있다. 이 3개팀 모두 기초적인 부분이 어떻게 쌓였느냐가 우승을 향한 '키 포인트'였다.

SK도 스포테인먼트와 팬베이스, 선수들과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 더 강해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일본을 떠난지 9년이 됐지만, 내가 떠난 후에도 그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을 봐왔다. 한국에서도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인 감독이 온 것에 대해 환대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신경쓰지 않겠다. 시간이 흐르고 교류를 하다보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니혼햄 감독 시절 일본에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한국에서는 어떤 감독으로 남고 싶나.

성공하고 존경받는 감독이 되고 싶다. 외국인인만큼 노력과 시간 투자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보여주겠다. 사실 일본에서 있었던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야구장 내에서 있었던 일이 아니다. 우승 퍼레이드였다. 당시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서 환호할 때 얼굴에 기쁨이 보였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시아 음식을 좋아하나.

나는 모든 음식을 다 좋아한다(웃음). 데리야키 같은 일본 음식도 좋아하고, 코리안 바비큐(한국식 고기 요리)는 너무나 좋아한다. 작년부터 건강을 위해서 생선을 많이 먹으려고 한다. 아시아에 있어도 음식은 걱정하지 않는다. 사실 김치보다는 무채가 더 좋다(SK 관계자는 힐만 감독이 미국 한식당에서 무채만 2접시를 먹었다고 귀띔했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