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초와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과 길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별한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다. 선수들과 악수를 하면서 내가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몇몇 선수들은 수줍어했지만, 대부분은 눈을 마주보면서 새로운 감독에 대해 알고 싶어했다.
자기 자신에게 기대를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스스로를 높여야 우승도 할 수 있다. 야구를 즐기면서 해야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역효과가 난다.
한국행을 결정한 이유는.
나는 20년 동안 여러 팀에서 감독을 했다. 좋은 팀에서 우승까지 했었던 것은 큰 축복이다. 좋아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즐기고 있다. 미국, 일본에서 경험 했지만 한국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한 새로운 기대가 있다.
'육성 전문가'라는 표현이 있다. 어떤 스타일인가.
모든 분야의 기초에 중점을 둔다. SK에 유능한 코치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나는 각자의 방식을 존중한다. 내가 경험한 것들을 아이디어로 제시하고, 그것을 받아들일지는 각 파트 전문가들이 정한다. 그래서 나는 코치들과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자신의 야구관을 설명한다면.
2군과 팜 시스템이 어떻게 구축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나는 뉴욕 양키스, 캔자스시티 로열즈,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에서 경험이 있다. 이 3개팀 모두 기초적인 부분이 어떻게 쌓였느냐가 우승을 향한 '키 포인트'였다.
SK도 스포테인먼트와 팬베이스, 선수들과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 더 강해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일본을 떠난지 9년이 됐지만, 내가 떠난 후에도 그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을 봐왔다. 한국에서도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인 감독이 온 것에 대해 환대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신경쓰지 않겠다. 시간이 흐르고 교류를 하다보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니혼햄 감독 시절 일본에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한국에서는 어떤 감독으로 남고 싶나.
성공하고 존경받는 감독이 되고 싶다. 외국인인만큼 노력과 시간 투자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보여주겠다. 사실 일본에서 있었던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야구장 내에서 있었던 일이 아니다. 우승 퍼레이드였다. 당시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서 환호할 때 얼굴에 기쁨이 보였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시아 음식을 좋아하나.
나는 모든 음식을 다 좋아한다(웃음). 데리야키 같은 일본 음식도 좋아하고, 코리안 바비큐(한국식 고기 요리)는 너무나 좋아한다. 작년부터 건강을 위해서 생선을 많이 먹으려고 한다. 아시아에 있어도 음식은 걱정하지 않는다. 사실 김치보다는 무채가 더 좋다(SK 관계자는 힐만 감독이 미국 한식당에서 무채만 2접시를 먹었다고 귀띔했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