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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벗어난 선임. 또 한 번의 모험. 이번엔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보통 은퇴 선수들이 지도자의 길을 걷는 정석적인 코스는 코치를 거쳐 감독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은퇴 이후 코치 경력이 전무하다. 넥센 이장석 대표는 "편견이 없고, 오픈된 마인드와 자세로 귀를 열고 선수단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 오히려 현장에서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에 각 파트의 조언을 거부감 없이 써내려갈 인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넥센의 파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말 염경엽 감독을 선임할 때도 예측을 뒤엎은 파격이었다. 염 감독도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니고, 스카우트팀과 운영팀을 거친 프런트 출신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염경엽 감독의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3년은 넥센이 처음 암흑기를 청산했던 때다. 최하위권을 맴돌다가 2012년도 6위로 마무리 했던 넥센은 2013년 정규 시즌 4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2년 MVP 박병호와 신인왕 서건창이 등장하면서 넥센의 과감한 선수 트레이드, 영입도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2013년이 '터닝 포인트'였던 넥센은 올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간 올해가 고비일거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정규 시즌 3위. 플레이오프 진출은 실패했어도 성공적인 시즌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성적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또 새 감독-코칭스태프 체제 아래서 크고 작은 변화는 불가피하다. 프로야구사에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했던 히어로즈. 2017년을 향한 도전은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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