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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벌인 플레이오프 4경기는 투수전 양상이었다. 4경기서 양팀 합계 평균득점은 5.25점에 불과했다. 올 정규시즌 전체 평균 11.21득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NC가 8대3으로 이긴 4차전을 빼면 1~2점차로 승부가 결정됐다.
잠실구장의 홈런 PF는 1을 한참 밑돈다. 즉 홈런이 많이 터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홈런에서만큼은 투수 친화적이라는 얘기다. 올해 잠실구장에서 열린 144경기에서 터진 홈런은 215개로 경기당 평균 1.49개였다. 다른 구장들의 평균 홈런수가 2개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홈런과는 거리가 먼 구장이다.
NC의 홈인 마산구장은 펜스 거리가 좌우 97m, 중앙 116m로 작은 편에 속한다. 마산구장의 홈런에 대한 PF는 0.974로 1에 가깝다. 투수나 타자, 어느 쪽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애매한 수치다. 올해 마산구장에서는 72경기에서 151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평균 2.10홈런.
더구나 두산은 정규시즌서 최고의 화력을 자랑했다. 팀홈런수가 183개로 10개팀 중 1위. 김재환(37개), 박건우(20개), 양의지(22개), 에반스(24개), 오재일(27개) 등 5명이 20홈런 이상을 때렸다. 두산 타자들은 잠실 경기에서 78개(경기당 0.96개)의 홈런을 날렸는데, 김재환이 17개, 에반스가 15개, 양의지가 12개, 박건우가 10개였다. NC는 팀홈런 169개로 두산, SK 와이번스에 이어 이 부문 3위였다. 잠실에서는 16경기에서 12홈런(경기당 0.75개)을 기록했는데, 테임즈와 박석민, 이호준, 김성욱이 각각 2개씩 쳤다.
마산 홈 72경기에서 NC의 팀홈런은 75개(경기당 1.04개)였고, 테임즈가 19개, 박석민이 16개, 나성범이 10개를 각각 기록했다. 두산은 마산구장 8경기에서 13홈런(경기당 1.63개)을 날렸다. 전체적으로 홈런포는 두산이 약간 앞서는 형국.
또 하나, 잠실구장은 좌우측 외야가 광활하기 때문에 3루타가 많이 나온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올해 잠실에서는 72개의 3루타가 나왔다. 경기당 0.50개로 마산구장 3루타 평균 0.17개의 3배나 됐다. 뿐만 아니라 잠실구장의 전체 타율은 2할9푼4리로 마산구장의 2할7푼4리보다 2푼이나 높았다. 안타가 많이 나왔다는 것인데, 득점에 대한 파크팩터가 잠실은 0.989로 마산의 0.875보다 높았다. 전체적으로 잠실에서 타자들이 힘을 더 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잠실에서는 좌우측 선상, 좌우중간으로 빠지는 타구에 대한 수비의 중요성도 한층 강조될 수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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