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미니 캠프' 미야자키에서 확인한 것들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10-23 09:24


두산 유희관.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이스가 '짧은' 일본 미야자키 캠프를 마쳤다. 지난 19일 출국한 선수단은 4박5일짜리 스케줄을 소화하고 23일 오후 귀국했다.

역시 선발진은 기대대로 호투했다. 유희관은 20일 아이비구장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 등판, 5이닝 3안타 6삼진 1실점했다. 팀은 7대8로 졌지만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몸쪽 직구, 바깥쪽 싱커 조합에 일본 타자들이 대처하지 못했다"는 게 두산 관계자의 말이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도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1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솎아냈고, 선두 타자에게 맞은 홈런을 빼면 완벽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이다.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도 맹활약했다. 최근 출산으로 미국에 다녀온 그는 라쿠텐전에서 4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을 수확했다. 라쿠텐은 2년 전 몸 담았던 팀인데, 오랜만의 실전에도 클러치능력을 보였다.

반대로 불펜진의 부진은 아쉽다. 라쿠텐 타자를 상대로 윤명준이 ⅔이닝 1안타 사4구 2개로 3실점했다. 홍상삼은 1⅓이닝 1안타 1실점했다. 이현승은 1이닝 4안타 3실점, 이용찬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1안타 1볼넷으로 득점권 위기에 놓였다. 통상 서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투수가 유리하다고 하지만, 두산 불펜 4명은 모두 믿음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락가락 내리는 비로 마운드가 미끄러웠던 탓이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올시즌 마지막 경기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이 11-1로 승리를 거둔 가운데 이용찬과 박세혁 포수가 손을 맞잡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0.08/
결국 페넌트레이스와 마찬가지로 선발 야구를 할 수밖에 없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이 최소 6이닝을 버텨줘야 한다. 보우덴과 장원준은 이번 일본 미니 캠프서 공을 던지지 않았지만, 몸 상태는 아주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시즌 막판 허리가 좋지 않았던 장원준은 더 이상 통증이 없다.

야수 쪽으로 눈을 돌려봐도 정규시즌과 큰 변화는 없다. 하던대로, 그 선수들이 익숙한 포지션에 위치할 것이다. 두산은 라쿠텐전에서 박건우(중견수)-오재원(2루수)-오재일(1루수)-김재환(좌익수)-양의지(포수)-민병헌(우익수)-에반스(지명타자)-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가 선발 출전했다. 소프트뱅크전에서는 3번 오재일과 6번 민병헌이 자리를 맞바꿨을 뿐, 다른 선수들의 변화는 없었다. 2차전 선발 라인업이 사실상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라인업이다.

4박5일간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한 두산은 앞으로 경찰청과 한 차례 연습경기를 벌인다. 27일부터는 다시 합숙에 돌입, 29일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