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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이호준(40)은 동점 적시타를 치고 1루 베이스를 밟은 후 두 팔을 쳐들었다. NC팬들은 대타로 나와 팀을 구한 베테랑 이호준을 위해 기립 박수를 보냈다.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선 갱있는 드라마로는 연출하기 힘든 극적인 스포츠 영화가 만들어졌다.
이호준은 올해 나이 40세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 그는 "다른 면에서 젊은 후배들과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그런데 달리는 부분에 대해선 아무래도 힘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호준은 "나는 내가 더이상 달리기가 힘들다고 판단되면 그만둘 것이다.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호준은 이번 PO를 앞두고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김경문 감독은 이호준을 대타 카드로 썼다. 이호준은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노림수에 강했다.
이호준은 이날 KBO리그 PO 최고령 경기 출전 신기록을 세웠다. 40세 8개월 13일.
이호준은 구단에 짐이 되기 싫다면서 "이번 시즌이 끝나면 NC 구단과 1년 계약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FA 신분이다. 이호준은 이번 가을야구 첫 경기서 한 타석으로 존재의 이유를 증명했다. 그가 여전히 NC 구단에서 필요한 베테랑이라는 걸 입증해 보였다. 이호준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2할9푼8리, 21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연봉은 7억5000만원이다. 현재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고 있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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