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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는 지난 12일 조범현 감독과 김진훈 단장을 동시에 교체했다. 조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고, 김 단장을 임종택 단장(남자농구 kt 소닉붐 단장 역임)으로 물갈이 했다. 그리고 이틀 뒤 14일 김진욱 감독(전 두산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스포츠조선 12일 단독 보도>
kt와 삼성은 2016시즌만 놓고 보면 적잖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두 팀의 성적이 바닥권이다. kt는 10위이고,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 1위에서 올해 9위로 급추락했다. 또 다른 하나는 팀 내부에서 잡음이 많았다. kt는 오정복(음주운전 적발) 장성우(SNS 비난 설화) 김상현(공공장소 음란행위)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삼성은 지난해말 터진 해외 원정 도박 수사 파장으로 안지만 윤성환이 지속적으로 팀의 불안요소였다.
이런 악재가 겹친 두 팀은 구단의 모기업으로부터 시즌 도중 경영진단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성적 뿐 아니라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진단이 불가피했다.
삼성의 경우도 kt와 큰 차이가 없다. 삼성 라이온즈의 운영주체 제일기획은 류중일 감독의 과거의 대업적(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4회 연속 통합 우승) 보다 올해 실패에 더 큰 무게감을 두었다. 또 과거의 화려했던 성적 보다 미래를 더 걱정했다.
팀 진단 과정에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결정을 내렸고 흔들리지 않았다. 야구계에선 대다수가 "4번 통합 우승시킨 류중일 감독과 재계약하는게 순리에 맞다"고 했지만 삼성의 결정은 달랐다. 류중일 감독-안현호 단장 체재로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고 봤다.
삼성은 2016시즌을 준비하면서 구단에 큰 변화가 있었다. 운영주체가 제일기획으로 축소됐고, 구단 예산도 예전 보다 줄었다. 이런 급격한 변화 속에서 프런트와 선수들 사이에서 잡음이 나오기도 했다. 경영진이 생각하는 대로 선수단이 움직이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현장의 두 책임자 단장과 감독의 호흡이 아주 매끄러웠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경우는 자주 있었다. 그러나 단장이 감독과 복합적인 이유로 동시 교체되는 건 흔치 않았다. 단장의 경우는 모기업의 인사 이동에 따른 교체가 더 많았다. 따라서 이번 kt와 삼성의 경우는 분명히 이례적이며 주목할만하다. 그 만큼 이제 KBO리그는 단장에게 권리가 주어지는 동시에 책임도 확실하게 묻는 시대가 됐다고 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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