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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무대도 정상호가 지배할까?
큰 경기에서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을 완빅히 증명해낸 정상호의 활약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투수 리드의 질이 다르더라.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는 1차전 유강남이 포수 마스크를 썼고, KIA는 1, 2차전 모두 한승택이 안방을 지켰다. 두 사람 모두 경험과 비교해 좋은 활약을 해줬지만, 확실히 과감한 맛은 떨어졌다. 안전한 바깥쪽 승부가 이어졌다. LG가 1차전 KIA에 당한 것도 모두 바깥쪽을 공략당했다. 이럴 때일수록 과감하게 타자 몸쪽을 찌를 수 있는 리드가 필요한데, 정상호는 그걸 완벽히 해냈다. 결승점이 난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때린 것은 보너스였다.
그렇다면 준플레이오프에서의 정상호 활용법은 어떻게 될까. 일단 복잡한 셈법이 필요하다. 정상호는 전 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는 아니다. 정규시즌에도 양 감독은 1경기, 여기에 더해 다음 경기 절반 정도를 출전시키면 무조건 휴식을 줬다. 당장 몸이 아프다기 보다는,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때문에 그를 투입할 경기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정상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총액 32억원의 조건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시즌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질타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KIA전 한방으로 "연봉 5억원어치 값을 했다"는 농담 섞인 칭찬을 들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얼마 가치의 활약을 또 해줄까. 정상호가 대결을 펼칠 넥센의 주전포수는 박동원이다. 최근 수년간 기량이 급성장했지만, 큰 경기 경험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과연 정상호가 노련미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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