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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연봉값 한 방에 한 정상호, 준PO 활용법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10-13 09:46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 1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LG 정상호가 우전 안타를 친 후 1루로 뛰어나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11.

준플레이오프 무대도 정상호가 지배할까?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만나게 된 LG 트윈스. 여기까지 온 이상, 이 성적으로 만족할 수 없다. 더 높은 곳으로 가야한다.

LG 양상문 감독은 12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수훈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내 마음 속 MVP는 정상호"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선발 류제국이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김용의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쳐 주목을 받았지만 양 감독은 홈플레이트에 앉아 묵묵히 고생한 정상호를 선택했다.

큰 경기에서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을 완빅히 증명해낸 정상호의 활약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투수 리드의 질이 다르더라.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는 1차전 유강남이 포수 마스크를 썼고, KIA는 1, 2차전 모두 한승택이 안방을 지켰다. 두 사람 모두 경험과 비교해 좋은 활약을 해줬지만, 확실히 과감한 맛은 떨어졌다. 안전한 바깥쪽 승부가 이어졌다. LG가 1차전 KIA에 당한 것도 모두 바깥쪽을 공략당했다. 이럴 때일수록 과감하게 타자 몸쪽을 찌를 수 있는 리드가 필요한데, 정상호는 그걸 완벽히 해냈다. 결승점이 난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때린 것은 보너스였다.

그렇다면 준플레이오프에서의 정상호 활용법은 어떻게 될까. 일단 복잡한 셈법이 필요하다. 정상호는 전 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는 아니다. 정규시즌에도 양 감독은 1경기, 여기에 더해 다음 경기 절반 정도를 출전시키면 무조건 휴식을 줬다. 당장 몸이 아프다기 보다는,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때문에 그를 투입할 경기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투수와의 상성도 고려해야 한다.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는 정상호와 호흡을 맞춰본 적이없다. 따라서 허프 등판이 예상되는 3차전은 유강남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정상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총액 32억원의 조건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시즌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질타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KIA전 한방으로 "연봉 5억원어치 값을 했다"는 농담 섞인 칭찬을 들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얼마 가치의 활약을 또 해줄까. 정상호가 대결을 펼칠 넥센의 주전포수는 박동원이다. 최근 수년간 기량이 급성장했지만, 큰 경기 경험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과연 정상호가 노련미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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