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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사태 이후...토론토 "맥주 컵에 따라마셔야"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10-10 09:54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가 지난 5일(한국시각)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7회말 한 관중이 플라이 수비를 하고 있던 자신에게 맥주 캔을 던진 것에 대해 황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팀동료인 중견수 애덤 존스가 캔이 날아온 관중석을 향해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김현수 사태가 결국 맥주캔 판매 금지로 이어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0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앞서 새로운 안전 규정을 발표했다. 남은 포스트 시즌 기간 맥주캔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구단은 앞으로 맥주는 반드시 플라스틱 컵에 따라 마시도록 했다.

앞서 발생한 맥주캔 투척 사건 때문이다. 지난 5일 토론토 한 팬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중 그라운드에 맥주캔을 던졌다. 7회말 멜빈 업튼 주니어의 뜬공을 잡으려던 볼티모어 좌익수 김현수를 향해서였다.

곧장 파문이 일었다. 중견수이자 볼티모어 캡틴 아담 존스는 극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김현수도 "야구를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고 황당해했다. 더욱이 이 관중은 인종차별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질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토론토 구단에 유감을 표했다. "문제를 일으킨 팬을 기소해야 한다"며 "아직도 관중석에서 맥주캔을 든 팬이 있다는 게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러자 구단은 다음날 성명을 내고 "불행하게도 한 개인의 무책임한 행동이 경기를 손상시켰으며 오래 기억돼야 할 밤을 망쳐 놓았다. 우리 구단은 구장 내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할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 또한 캔을 던진 사람의 신원을 확보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며, 해당 팬이 다시는 우리 구장에 들어올 수 없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후 맥주캔을 던진 용의자는 캐나다 '포스트 미디어'의 해밀턴 지사에서 일하는 편집기자 켄 파간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경찰은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파간의 얼굴을 공개했고, 파간은 경찰에 연락해 출석 날짜를 잡았다. 그러나 그는 공개 수배 사진 속 인물은 자신이 맞지만, 맥주를 캔 대신 컵으로 마시고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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