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승2무89패. 승률 3할7푼3리. 10개 팀 중 최하위.
1승 더한 것이 대단하냐고 지적할 수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지난해 1군 경험을 쌓았고, 외국인 선수 1명을 더 쓸 수 있었으며, 유한준과 이진영 등 베테랑 타자들도 가세했다. 사실 1승을 더하는 게 아니라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었어야 할 시즌이었다. 실제, 올스타 브레이크까지는 중위권 팀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며 가을야구 진출을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악재 속 팀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시즌 막판 일찌감치 최하위가 확정되며 선수단은 동력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3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선수단이 마지막 힘을 짜냈다.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은 강팀 NC를 상대로 마지막 2연전 모두 승리를 따내며 가까스로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이런 2경기에서의 집중력 발휘가, 미래 승부처에서의 선수들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만약, kt가 내부적으로 세웠던 53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면 안그래도 처진 팀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고, 이 분위기는 내년 시즌 시작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내년 시즌에는 포수로 안방을 책임질 장성우가 돌아올 수 있다. 올해 부진했던 조무근도 다시 몸을 만든다면 팀에 큰 힘이 되는 선수. kt도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여기에 이번 시즌 53승의 경험이 어우러진다면, kt는 내년 또다시 시즌 최다승 경신을 하는 것은 물론,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전을 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