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과감한 승부수, 소사 82개만에 바꿨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10-06 21:06


LG 트윈스 소사가 5⅓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소사가 시즌 마지막 등판서 호투를 펼쳤다.

소사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전날까지 9승9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한 소사는 3-1로 앞선 6회말 1사 1루서 두 자릿수 승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LG가 비교적 이른 시점에 소사를 교체한 것은 양상문 감독의 과감한 결단에 의한 것.

시작부터 소사는 역투를 펼쳤다. 안정된 제구력과 150㎞를 웃도는 강속구,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의 위력적인 변화구 등 모든 것이 올시즌 최고 수준이었다. 1~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호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2회까지 16개의 공으로 6타자 연속 땅볼 또는 플라이로 잡아내며 투구수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0-0이던 3회말 먼저 점수를 내줬다. 1사후 신본기에게 142㎞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월 2루타를 허용한 소사는 김사훈의 3루수 내야안타로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전준우에게 던진 149㎞짜리 직구가 좌중간 안타로 연결돼 2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수비가 아쉬웠다. 김사훈의 강습 타구는 3루수 히메네스가 가슴으로 막은 뒤 후속 처리를 하지 못했고, 전준우의 빠른 타구는 유격수 오지환이 뒤로 빠트렸다. 기록상 2개 모두 안타. 하지만 소사는 김문호를 135㎞짜리 포크볼로 3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에는 손아섭과 황재균에게 연속안타를 내주고 또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박헌도를 삼진으로 잡음과 동시에 1루주자 황재균을 포수 견제사로 아웃시켰다. 이어 김상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는 1사 1루서 대타 오승택을 3루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위기는 6회 다시 찾아왔다. LG 벤치의 승부수도 6회에 나왔다. 소사는 선두타자 전준우를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러나 다음 타자 김문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얻어맞았다. 이때 양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올라갔다. 투구수가 82개로 평소 같으면 교체 타이밍은 아니었다. 그러나 양 감독은 소사와 몇 마디를 나누고는 공을 건네받고 투수를 좌완 진해수로 교체했다.

이날 경기전 양 감독은 "오늘 소사는 최소 실점으로 가야 한다. 3~4점까지 주면 안된다"며 상황에 따라 투수 교체 타이밍을 유연하게 가져갈 뜻을 내비쳤다. 양 감독이 판단한 승부처가 6회 1사 1루였다. 롯데 다음 타자가 왼손 손아섭인 점도 고려됐다. 진해수는 손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LG는 이어 사이드암스로 우규민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우규민은 다음 타자 황재균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2사 1,2루에서 박헌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점차 리드를 지키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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