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에이스 허프, 순위 상관없이 WC 1차전 선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10-06 18:15


LG 트윈스 에이스 허프가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로 결정됐다. LG 양상문 감독은 최종 순위와 상관없이 허프를 10일 1차전에 내보내기로 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LG 트윈스가 와일드카드 1차전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후반기 합류해 에이스 역할을 해 오고 있는 외국인 투수 허프가 시즌 마지막 경기가 아닌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로 나선다. 양상문 감독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허프의 등판 시점에 대해 "시즌 마지막 경기도 남아 있지만, 아무래도 (와일드카드)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허프가 우리 팀 에이스인만큼 1차전에 내보낼 것이다"고 밝혔다.

LG는 이날 롯데전을 마치면 오는 8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그리고 하루를 쉰 뒤 10일 KIA와 와일드카드 1차전을 치르는데, 아직 경기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허프의 등판 일정은 시즌 막바지 4위 싸움과 관련해 팬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5위 KIA가 전날 삼성 라이온즈를 물리치면서 반 경기차로 따라붙어 4위 LG로서는 다소 다급해진 상황. 그러나 양 감독은 허프를 와일드카드 1차전에 내세우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LG는 8일 두산과의 경기에는 이날 롯데전 선발로 나선 소사와 허프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양 감독은 "어차피 와일드카드 상대는 KIA로 정해진 것 아닌가. 우리가 4위가 되든, 5위가 되든 1차전을 이기는게 중요하다. 그동안 고민을 했는데, 허프가 나가는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반기 막판 대체 선수로 LG에 합류한 허프는 13경기에서 7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8월 1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7경기에서 5연승을 달렸고, 이 기간 평균자책점 2.23으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현재 LG 선발진 가운데 가장 믿을만한 투수가 허프라는 이야기다.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경기 운영 등 선발 에이스로서 손색없는 활약을 이어왔다. LG는 허프가 등판한 경기에서 8승4패1무를 기록했다. LG의 후반기 반전 흐름을 허프가 주도한 셈이다.

양 감독은 "사실 허프가 후반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허프"라며 "이길 수 있는 지 확신을 할 수 없는 투수였다면 이렇게까지 올라오지 못했을 것이다. 허프가 나가면 경기를 이긴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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