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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맞아떨어진 시즌이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 목동구장보다 큰 고척 스카이돔으로홈구장을 옮기면서 염 감독은 수비를 강조했고, 1베이스를 더 가는 공격적인 주루플레이와 작전야구에 집중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자기의 역할을 다해줬다. 심지어 우리팀을 떠난 코엘로나 피어밴드도 제 몫을 해줬다"라고 했다.
"모두 하나가 돼 조금은 부족하지만 할 수 있다고 믿고 한 것이 여기까지 온 것 같다"는 염 감독은 "모두의 노력 덕분에 내가 목표로 한 74승-4위보다 더 높은 77승-3위를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특히 프런트의 능력에 엄지척. "구단이 정말 잘해줬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공백이 거의 없었다"라고 했다. 실제로 넥센 프런트의 발빠른 상황 판단과 행동에 외국인 선수 공백이 거의 없이 2명을 모두 교체했고, 또 모두 성공적이었다. 코엘로가 던진 마지막 경기가 6월 12일 고척 kt전. 이후 맥그레거가 와서 던진 첫 경기가 6월 26일 잠실 LG전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2번 정도 빠진 것이다. 다른 팀처럼 먼저 교체를 하고 선수를 찾은게 아니라 발빠르게 찾은 뒤 교체를 결정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밴헤켄 역시 프런트의 노력으로 데려오게 됐고, 밴헤켄의 복귀는 후반기를 버티는 힘이 됐다.
"선수들도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 염 감독은 "신재영이 15승을 할 줄 누가 알았겠나. 신재영이 잘던져주면서 분위기가만들어졌고, 후반기엔 밴헤켄을 데려온 게 신의 한수가 됐다"면서 "고종욱과 김하성은 2년차 징크스없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됐고, 마운드에선 신재영 이보근 김상수 김세현이 성장궤도에 올라섰다"고 했다.
"선수들, 코칭스태프, 구단의 능력까지 모든게 맞아 떨어진 시즌이다"라며 "팀이 이렇게 되기 쉽지 않다"라고 또한번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당초 올시즌은 내년, 내후년을 위한 준비의 기간이었다. "팀이 생각한 3년 계획의 기반을 잘 닦은 해"라는 염 감독은 "올시즌 투수들에다가 내년에 한현희 조상우 강윤구 김택형 하영민이 가세하면 마운드가 더 좋아질 것이다. 우리가 바라던 투수왕국이 될 수 있다"라며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좋아질 것으로 낙관했다.
이제 마무리로 포스트시즌이 남았다. 이대로 만족할 염 감독이 아니다. 염 감독은 "물론 부족하겠지만 그동안 한 것이 억울해서라도 잘하고 싶다"라면서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이란 말이 있다. 열심히 하는데까지 하고 하늘의 뜻에 맡겨야하지 않겠나"라며 포스트시즌의 각오도 밝혔다.
꼴찌후보에서 준PO직행이란 놀라운 행보를 보인 넥센이 올시즌 마무리를 어떻게 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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