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음주운전 적발 후 DH 1차전 출전, 감독에게 숨겼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9-29 20:57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 4번 타자 에릭 테임즈(30)가 음주 운전이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테임즈에 대한 상벌위원회(위원장 양해영 사무총장)를 30일 열어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테임즈는 지난 24일 창원시 오동동 소재 멕시칸식당에서 가족(어머니)과 함께 칵테일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고 귀가하다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56%로 처벌(운전면허 정지) 기준을 넘었다.

테임즈는 이후 26일 구단 통역과 함께 마산 중부경찰서에 출석, 조사를 받았다. NC 구단은 29일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 내용을 KBO사무국에 통보했다.

테임즈는 음주운전 적발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다 29일 마산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4번 타자로 출전, 3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경기에 뛰게 했다. 김경문 감독에게 테임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배석현 NC 단장은 "감독에게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실을 뒤늦게 알렸다. 그래서 더블헤더 1차전에 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테임즈는 24일 롯데전 출전 이후 25일 롯데전, 27일 삼성전을 결장했다. 그리고 29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 4번-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테임즈는 더블헤더 2차전 선발 오더에도 4번-1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갑자기 1회말 타석때 조영훈으로 교체됐다. 구단 관계자는 "테임즈의 교체는 휴식 차원의 배려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배석현 단장이 기자실을 찾아와 테임즈 음주운전 적발을 공개했다.

NC 구단의 일처리는 미숙했다.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실을 김경문 감독에게 미리 알려주는 게 맞다. 테임즈는 경찰조사를 받은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말았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선수가 경기에 출전해 결과에 영향을 주고 말았다. 구단이 고의로 감독에게 정보를 전달하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


NC 구단에선 올해 악재가 끊어질 않고 있다. 선발 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재학은 승부조작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민호는 가정 불화가 SNS에 공개됐다. 그리고 '가을야구'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중심 타자 테임즈까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제 관건은 테임즈의 징계 수위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음주 운전으로 KBO의 징계를 받은 선수는 오정복(kt)으로 KBO로부터 15경기 출전정지와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15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NC의 페넌트레이스 남은 경기는 8경기다. 출전 정지 경기수가 8경기를 넘길 경우 NC는 테임즈를 포스트시즌에서 풀가동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NC는 KBO 상벌위 징계를 보고 구단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