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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가 긴장해야 했다. 최근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하지만 초구 변화구가 높았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으로 형성된 먹잇감이었다.
6회초에는 선취점을 내주기까지 했다. 잘 던지던 선발 장원준이 1사 1,2루에서 오정복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이어진 6회말 공격. 선두 타자 국해성이 좌중월 2루타로 득점권에 위치했다. 1루석을 가득 메운 두산 팬이 환호성을 쏟아내는 사이, 오재일이 타석에 서자마자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러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에도 두산은 2사 3루에서 오재원이 기습 번트로 타점을 올리며 3-1로 점수를 벌렸다.
kt 입장에서는 오재일과의 너무 성급한 승부가 아쉬웠다. 오재일이 터질 때가 됐다는 '전조'도 있었다. 바로 앞선 타석이다. 그는 0-0이던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른쪽 담장 바로 앞 워닝트랙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플라이를 쳤다. 볼카운트 1B1S에서 133㎞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겼다. 타구가 워낙 높이 떠 홈런이 되지 않았을 뿐,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다. 이 때의 승부를 기억한다면 kt 배터리는 더 어렵게 가야 했다. 또 오재일은 초구부터 배팅을 하기로 유명한 선수다. 두산 선수들이 모두 그렇고, 중심 타자인 그는 더욱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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